1권. 목판본.
상편은 24조로 구성되어, 일상생활의 범절과 행동수범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하편은 20조로 구성되었고, 유가도통(儒家道統)의 성인·현인의 어록과 행적을 수록하였다. 책의 편차는 인용 문헌을 각 항목에 따라 적절하게 기재한 뒤, 저자 스스로의 평설과 예화를 안(按:조사하여 증거를 세움)의 형식으로 설명하였다.
내용은 상편에서 통언(通言)·심술(心術)·두(頭)·안색(顔色)·의복·음식 등 일상사의 행위규범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일상사의 행위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방일한 마음을 수습하는 주요한 수단이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인용된 목록은 ≪표기 表記≫·≪논어≫·≪곡례 曲禮≫·≪주자경재잠 朱子敬齋箴≫ 등 60여 종에 이르러 저자의 넓은 독서 범위를 알려 준다. 저자 자신이 이황(李滉)의 학통을 계승하여 성리학을 연구하였기에, 이 책의 내용도 심성론적(心性論的)인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선비가 제양공부(制養工夫)를 잠시도 멈추지 않을 때, 마침내 마음과 몸이 표리일치가 되고, 우주와 인간이 합일되어 통일·조화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편에서는 요(堯)·순(舜)·우(禹)·탕(湯)·문왕·무왕 등 유학도통 인물의 행적과 어록을 수록하고 있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바람직한 인간상을 제시하고, 행동준칙을 알려주고자 한 것이 하편의 목적이라고 하겠다.
특히 유학도통의 마지막 인물로서 우리 나라 이황을 유일하게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정통 유학의 정맥이 중국에서는 이미 끊어졌으며, 이것이 동방의 이황에 의하여 정당히 계승, 발전되었다는 자긍심을 은연중에 밝혀 놓은 것으로 이해된다.
이 책이 지닌 교육사적 의의는 명문사족 가문이 시행하였던 자녀교육의 한 전범(典範)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또한 본격적인 성리학 탐구는 가까운 일상생활의 예의범절을 몸소 행하고 난 뒤에 순차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