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목판본. 권4에 수록된 구본(舊本)의 발문에 의하면 초간본은 손자 영상(寧商)이 강원관찰도사로 재임할 때에 춘천도호부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산일(散佚)되어버리고 다만 윤회(尹淮)의 발문만이 『동문선』에 수록되어 있다.
그 뒤에 후손들이 『동문선』 등에 실린 글들을 모아 필사로 편집하여 보관하다가 다시 시문들을 모아 부록에 붙여 행장을 찬하고, 본집을 교정한 뒤에 서문과 발문을 써서 1836년(헌종 2)에 간행하였다. 1919년 장석영(張錫英)의 서와 후손 능호(能頀)의 발문을 붙여 중간하였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4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3집에 영인되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12년에 번역하였다. 내용을 보면 권1에는 부·시, 권2에는 표(表)·잠(箴), 권3에는 기(記)·서(序)·설(說)·발(跋)·제문·묘지명 등이 실려 있다.
권4에는 부록으로 행장이 실려 있다. 『고려사』·『동경잡기(東京雜記)』·『해동잡록(海東雜錄)』 등에서 이달충에 관한 기록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구 문집의 발문과 앞에서 빠진 시 2수를 추가 수록하였다. 그리고 1832년(순조 32)에 쓴 이인행(李仁行)의 서와 1836년에 쓴 후손 벽수(璧秀)의 발이 각각 앞뒤에 있다.
『제정집』에 수록된 시 중에 「설헌정상택청산백운도(雪軒鄭相宅靑山白雲圖)」는 일종의 제화시(題畫詩)로 작자가 「청산백운도」를 보고 차분한 결구를 통하여 사경(寫景)을 시적 논리로 흡수하여 현실과 자아와의 심리적 간격을 투영시킨 작품이다. 그 밖에 「초부(礎賦)」와 「애오잠(愛惡箴)」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고려 말에 한문학의 새로운 대상으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