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제주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소장. 세로 119.5㎝ 가로 122㎝. 흑백필사본. 제주도의 형상이 실제 모습과 달리 제주목 부근을 만입된 형태로 독특하게 표현한 지도이다.
한라산과 주변의 오름들을 장중하게 그렸으며, 한라산 봉우리의 명칭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삼읍의 연결도로망이 잘 나타나 있으며 목장(牧場) · 과원(果園) · 봉수(烽燧) · 연대(煙臺) · 방호소 · 포구 명칭도 잘 표시되어 있다.
지도의 위쪽이 남쪽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육지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며 향하는 방향으로 그린 것이다. 또한 지도의 사방에 대마도, 일본국, 일기도(一岐島), 유구국(琉球國 : 오키나와), 안남국(安南國 : 베트남), 섬라국(暹羅國 : 타이), 점성(占城 : Champa), 만라가(滿剌加 : 말레이지아) 등 일본에서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여러 국가의 상대적인 위치를 표시하여 당시인의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인식을 보여 준다.
또 영파부(寧波府) · 소주(蘇州) · 송강부(松江府) · 항주(杭州) · 양주(楊州) · 등래주(登來州) · 산동(山東) · 청주(靑州) 등 중국 동남부의 여러 성(省)을 기록하여 중국의 상대적인 위치를 표시해 준 점도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지도에는 방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동서남북의 4방위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지도는 24방위를 표시한 점이 일반 군현지도와 다른 독특한 점이다. 이는 바다에 위치한 섬의 경우 방위와 방향의 파악이 어려웠던 때문으로 보이며, 제주도 지도에서 잘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