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간행하였다. 지은이가 태평양회의 국제연구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조선의 토지이용과 농촌경제>를 조사·연구하여 제출한 보고서(Rural Economy in Korea, 1932)를 다시 국내 독자를 위하여 국문으로 고쳐 쓴 것이다.
이 조사는 1931년 여름부터 겨울에 걸쳐 조사원이 전국 13개 도 48개 군 133개 리에서 1,556호의 농가를 호별로 방문하여 필요한 사항을 조사한 것을 종합, 정리한 것이다. 1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표 110개와 그림 35개가 수록되어 있으며, 부록에는 <조선농지령>이 수록되어 있다.
제1장 서론에서는 연구의 동기 및 방법, 제2장에서는 농촌경제에 미치는 일반적 조건을 총설하면서 자연적 환경, 기온·지질 및 토양, 자원, 상공업의 현황, 교통 및 운수조직, 제3장에서는 농업의 특징으로 주요 작물 및 가축과 양잠의 재배 및 사육상황, 제4장에서는 토지이용론으로 토지의 분류 및 이용도와 개간·간척, 지가 및 지세에 대한 사항을 다루고 있다.
제5장에서는 소작문제로서 소유권, 소작조건, 소작인의 생활, 소작분쟁문제, 제6장에서는 농용지 이외의 토지이용에 관하여 임지의 이용과 농촌경제, 광산이용과 농촌경제, 국유지의 이용, 제7장에서는 토지 이외 각종 농업투자에 관하여 농용건물, 농용기구 및 기계와 비료대금, 제8장에서는 농업노동문제로 농용노력의 급원, 노동량, 노동의 능률, 농업노동의 비용에 대한 사항이다.
제9장에서는 농촌의 금융조직에서 농촌신용과 농가부채, 농업금융이율과 농촌신용기관, 제10장에서는 농산물의 매매 및 가격, 즉 시장의 조직, 농산물의 매매, 시장에서의 매매방법, 농산물의 가격, 제11장에서는 농가의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 농가의 수익 및 손실을 여러 모로 조사·검토한 결론만을 기술, 손실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농가수입에 관한 관의 조사결과 발표자료는 매우 적은 가운데 몇 개의 자료를 모아 제시하였다. 그 내용은 대·중 지주의 수익은 상당히 많으나, 중농 이하의 수지는 극히 불량하고, 특히 총 농가수의 38.4%를 차지하는 세자작 겸 소작, 중소세소작 농가의 수지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1931년 전국의 농가를 호별로 방문하여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농업에 관한 각종 현안문제를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서, 농업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