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계명(啓明)』(제19호)에 발표하였다. 우리 나라 종교적 신앙 및 사상의 연원과 변천, 그리고 사회의 변천상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무속을 깊이 관찰할 필요가 있음을 전제하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및 그밖의 여러 문헌사료에서 산견되는 무속에 관한 자료를 뽑아서 정리한 것이다.
모두 2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소개와 원문인용에 그치고 필자의 견해표명은 극히 억제하고 있다. 우선 무속의 유래를 설명하고(제1장), 삼국시대(제2∼4장), 고려시대(제5장), 조선시대(제6장) 별로 자료를 소개한 다음, 특히 조선시대의 무속에 대해서는 내용을 분류하여 자세히 소개하였다.
즉, 역대 왕대의 무속에 대한 궁중의 태도(제7장), 무격(巫覡)이 활인서(活人署)와 성수청(星宿廳) 등 관서에서 활동하던 상황(제8장), 무세(巫稅, 제9장), 무병제도(巫兵制度, 제10장), 무속을 음사(淫祠)로 규정하여 금하고(제11장), 무격들을 성 밖으로 쫓아낸 일(제12장) 등을 소개하였다.
다음에 무속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신사(神事) 및 무신(巫神), 의식절차 등에 대하여 소개하고(제13∼18장) 마지막으로 지방별 무속의 특징(제19장)과 중국의 무속(제20장)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 논문은 한국문화사에 있어서 무속의 의의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그 문헌자료를 정리한 최초의 업적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며, 궁중무속과 서울지방 무속을 연구하는 데 특히 귀중한 자료가 된다. 1968년 4월 한국문화인류학회에서 『문화인류학자료총서』 제2집(단행본)으로 영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