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서울 백양당(白楊堂)에서 간행하였다. 370면으로 책머리의 도판 9장과 삽도 45장, 책 끝에 색인이 있다. 원래는 일본말로 썼으나 광복 후 우리말로 옮겨 출판하였다.
연구 방법과 우리 옷의 복식사적 배경을 논술한 서론과 우리 옷의 기본양식을 설명한 상대복식의 기본형, 상대복식의 제관모(諸冠帽), 상대복식의 제수식(諸修飾), 상대의 직물과 염채(染采), 상대복식의 복식문화사적 지위 등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의 서론은 복식사 연구의 방법으로 문헌·유물·언어·풍속자료의 고찰을 열거하고, 우리 옷의 민족사적 및 사회적 배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서(史書)를 검색하여 우리 상대복식에 관한 언급을 망라하여 제시하고 있다.
제2장 상대복식의 기본형은 이 책의 핵심 부분으로, 주로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복식과 문헌사료를 비교, 검증하여, 우리 상대복식의 기본인 저고리[儒]·바지[袴]·포(袍)·치마[裳] 등의 형상을 설명하고, 이 양식이 중국 옷과 다른 호복(胡服) 계통의 북방계 옷임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북방계 복식의 한 특징인 좌임(左袵 : 옷의 오른쪽 섶을 왼쪽 섶 위로 여미는 것)을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확인하고, 고분에 따라 좌임과 우임이 섞여 나타남을 보아, 이때 이미 중국복식문화의 영향이 있었음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고찰을 토대로 하여, 저자는 제6장의 결론에서 의복의 발생사를 개관하여 우리 상대복식이 높은 발달 단계에 이른 옷임을 논증하고 있다.
저자는 또 복식의 기능을 포피(包被)·효용·위생·미적 성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우리 상대복식이 이 네 가지 기능에서 모두 뛰어남을 강조한 뒤, “그러므로 이 복식은 스스로 강렬한 전승성(傳承性)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될 객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그것은 다소의 변화는 있었겠지만 오늘까지 아직도 그 기본 형식이 전하여져 있는 것이다.
또 그 자신의 고도의 문화성이 상실되지 않는 한, 전승력은 결코 감퇴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복식사의 첫 본격 연구서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크며, 복식사 연구의 방법론 제시, 우리 옷의 계통규정, 세계 복식사에 유례가 없는 한복의 전승력에 착안 한 것 등을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이 책은 복식전문가가 아닌 연구자가 쓴 것인 데에서 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복식 고찰이 개략적이며, 저자가 제기한 복식 이론은 그다지 정밀하지 못하다. 저자는, 거의 삼국시대 복식에 국한된 이 연구는 ‘조선 상대복식고’에 해당하는 것이며, 속편으로 ‘조선근대복식고’를 이미 기고(起稿)하였음을 밝히고 있으나, 저자가 좌익정치활동을 하다가 월북하게 되어 속편은 출판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