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백두산정계비 주변의 산줄기와 하계가 자세히 기록된 백두산 동남쪽의 산세도이다. 정계비 주변은 생울타리로 만든 목책(木柵)이 15리라고 적혀 있고 두만강의 상류와 분계강(分界江)이 다른 것으로 표시하고 있다.
허항령(虛項嶺)과 삼지연(三池淵)·천평(天坪)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곳곳에 설명이 들어 있어서 경계선 주변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우리가 보통 부르는 천지(天池)는 대택(大澤)이라고 적혀 있고 대택의 둘레는 80리로 되어 있다.
저자와 제작연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지도의 내용으로 보아 정부에서 실제 답사하여 만든 것이 확실하며, 조선 후기에 여러 차례 청나라와의 국경문제가 제기되어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정계비도 없어지고 주변목책·돈토(墩土) 등도 원형을 볼 수 없게 되었으나 이 지도를 기초로 현지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도는 강희 연간에 실측한 만주의 지도를 이용하였을 것으로 사료되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