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농업사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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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문헌
김용섭이 조선 후기의 농업사에 관해 저술하여 1970년에 간행한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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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김용섭이 조선 후기의 농업사에 관해 저술하여 1970년에 간행한 학술서.
내용

조선 후기의 토지 제도와 농업 문제를 중심으로 농촌 경제의 변동에 따른 사회 변화의 측면을 폭넓게 다룬 책이다. 2권. 1970년과 1971년에 각기 일조각(一潮閣)에서 간행하였다.

Ⅰ권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조선 후기 농촌 지식인들에 의해 파악된 농촌 현실을 통해, 이 시기의 농업 문제를 농민층의 계층 분화를 중심으로 토지소유 문제, 토지운영 문제, 농촌통제 문제, 농업기술 문제로 구분해 고찰하면서 이들 제현상을 중세사회 해체기라는 관점에서 파악하였다.

2장에서는 양안(量案)을 분석해 조선 후기 농민층의 토지소유 실태와 계층분화 현상을 고찰하였다. 당시 대부분의 농지가 소수의 부농층(富農層)에 의해 점유되어 있었고, 농지 소유에서 봉건적 신분 관계가 작용하면서도 평민층·천민층 가운데 양반 농가를 능가하는 부농호가 존재하는 등 봉건적 사회 질서가 변동될 수 있는 가능성이 경제적인 면에서 나타나고 있었음을 지적하였다.

3장에서는 민전지주지(民田地主地)에서의 전호(佃戶)의 경제 상태를 분석하였다. 당시 농촌 사회에서 계층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봉건적 신분 관계가 동요되면서 전호의 신분 구성에서 평민·천민뿐 아니라 양반 신분도 많았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지주형 부농과 경영형 부농이라는 두 개념을 설정해, 경영형 부농은 농업 경영을 합리화해 부를 축적한 자본가적 차지농(借地農 : 남의 땅을 빌어서 농사를 지음)과 유사한 유형이었다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또한, 당시 민전에서의 지주·전호 관계는 봉건적 지배예속 관계가 점차 지양되어, 일방적인 지주권의 행사나 봉건적인 경제외적 강제가 아니고 순전한 경제 관계가 형성되어가면서 소작권도 성장해갔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다.

4장에서는 조선 후기에 신분제가 동요하게 된 경제적 배경을 농지 소유와의 관련 하에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에 양안과 호적(戶籍)을 대조, 분석해 신분상승 비율을 검출했다.

그 결과, 경영형 부농층의 신분상승 현상을 밝혀내고, 이러한 신분의 변동은 역사 발전과정에서의 봉건제의 붕괴 과정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한편, Ⅱ권은 크게 3장으로 구분된다. 1장에서는 조선 후기에 수전농업기술(水田農業技術)에서의 이앙법(移秧法)·도맥이모작(稻麥二毛作)의 보급, 도종(稻種 : 벼의 종자)의 대체, 그리고 한전농업기술(旱田農業技術)에서의 견종법(畎種法)의 보급 등이 이루어지면서, 노동력의 절감을 비롯한 집약적인 농지 경영과 관리가 가능해졌고 농업 생산력도 발전할 수 있었음을 강조하였다.

2장에서는 17·18세기에 종래의 지주형 부농과는 달리 소생산적 농민층의 농업 경영상의 변화에 의해 사회 변동의 산물로서 대두한 경영형 부농층이 18·19세기의 사회 변동을 더욱 촉진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농업 경영에서 기술 개선, 농지 소유뿐 아니라 임노동 고용 등을 통해 상업적 농업을 전개함으로써 부를 축적해 새로운 사회계층으로서 광범하게 그 세력이 형성되어갔음을 지적하였다.

3장에서는 조선 후기 농학(農學)상의 변천을 개괄하면서, 농업 기술의 개선 문제, 농업 경영과 유통 경제와의 관계 문제, 토지소유 관계에서의 토지균분론(土地均分論), 소작지의 재조정을 둘러싼 대전론(貸田論), 그리고 봉건적 지주·전호제를 부정하는 경향 등 합리적 농업을 추구한 학문적 노력들을 고찰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Ⅰ권에서는 조선 후기를 중세사회의 해체기로 보아, 당시 사회의 내적 발전 과정에서의 농민층의 분화와 지주·전호 관계를 중심으로 한 농촌 경제 및 사회변동 문제에 그 초점이 두어지고 있다.

한편, Ⅱ권에서는 농업 생산·농업 기술 및 농업 경영상의 변동 문제와 농학 사상이 역시 당시 사회의 내적 발전과정에서 파악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은 우선 양안을 새로운 사료로서 제시해 이후의 농업사 연구에 커다란 진전의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조선 후기 봉건 사회의 해체 과정에서 새로운 변혁 세력으로서 경영형 부농의 존재를 검출해낸 점은 자본주의 맹아 문제와 관련해 식민사관의 정체성론(停滯性論)과 관련해 농업 문제에서 극복하려 하였던 노력의 일환이자 괄목할만한 문제 제기이다. 그리고 당시 한국 농업 경제사의 연구 수준을 크게 제고시킨 성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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