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사회변동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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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문헌
정석종(1938~2000)이 조선 후기의 사회 변동에 관해 저술하여 1983년에 간행한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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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정석종(1938~2000)이 조선 후기의 사회 변동에 관해 저술하여 1983년에 간행한 학술서.
내용

조선 후기 사회 변동을 민중운동사의 시각에서 다룬 책이다. 1983년 일조각(一潮閣)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2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는 사회 세력과 정치 운동, 제2부는 사회 신분제의 변화로 되어 있다.

제1부의 1장은 주자료로 이용한 ≪추안급국안 推案及鞫案≫에 대한 설명이고 2장은 숙종조의 사회 동향과 미륵 신앙, 3장은 숙종조의 갑술환국과 중인·상인·서얼의 동향, 4장은 숙종연간 승려 세력의 거사 계획과 장길산(張吉山)을 다루어 주로 숙종연간의 정치적 변화를 밝히고 있다.

제2부에서는 1장에 조선 후기 노비 제도의 변화-노비매매문기(奴婢賣買文記)를 중심으로-, 2장에 조선 후기 사회 신분제의 변화-울산부호적대장을 중심으로-의 2편의 논문을 통해 조선 후기의 사회적 변화를 신분제 변화의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제1부 1장에서는 ≪추안급국안≫의 사료적 가치를 다루고 있다. 즉 이 책의 대부분이 양반 내부의 갈등을 보여주는 당쟁에 관한 기록이고, 또 여러 관찬 사서에 반영되어 있지 않거나 반영되었더라도 극히 소략하게 다룬 사건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필자가 양반 사회의 갈등을 나타낸 기록을 자료로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기본 관점, 즉 기층민의 운동에 따라 상층의 정치적 변동이 재래된다는 시각 때문인 것이다. 그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조선 후기 사회 변동의 원동력은 바로 기층민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추안급국안≫이 여러 관찬 기록보다 사건 종류와 사건에 대한 기록 량이 많다는 것을 실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2장에서는 숙종조의 기근·질병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검계(劍契)·살주계(殺主契) 사건과 미륵신앙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전자는 도시에서, 후자는 농촌에서 발생하였으나 이상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층민들이 대거 참여한 이 사건은 정권의 교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3장에서는 숙종 연간에 상인·중인·무인·서얼 세력이 정치 세력화해 갑술환국에 참여, 소론과 결탁함으로써 이들 세력이 당쟁과 사회 변혁에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4장에서는 갑술환국 당시 소론과 결탁하였던 중인·서얼 세력이 승려 세력의 거사 계획과 장길산과도 연결되면서 노론과도 결탁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제2부의 1장은 17∼19세기에 행해진 154건의 노비매매 문기를 분석해 도망 노비의 대세 속에서도 노비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구휼아위노법(救恤兒爲奴法)과 같은 제도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외거노비는 18세기 중엽 이후에는 소멸해갔고 노비의 도망은 양반 사회에 타격을 주었다고 보고 있다.

19세기에 이르러 노비의 매매관계가 변화해 가족 단위에서 개별인신 단위로 축소되었는데, 이와 같은 노비제의 붕괴는 신분제 전반의 변혁을 불러왔으며, 그 시기는 18세기 중엽이 분수령이었다고 보고 있다.

2장에서는 18·19세기의 140여년간에 걸친 울산부의 호적대장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양반층의 급격한 증가, 상민층의 격감, 외거노비층의 실질적인 소멸, 솔거노비의 광범위한 도망 현상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와 같은 사회신분제의 붕괴 경향은 사회경제적인 여러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하층민의 신분 극복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추안급국안≫·노비매매문기·호적대장 등을 통해 사회 변화의 실상에 접근해보려고 한 노력과 정치 권력의 변화를 민중 세력의 변화와 관련지어 파악하려 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에 의한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서평 조선후기사회변동연구」(구완회, 『경북사학』 7,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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