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序)·발(跋)이 없어 필사 연도는 미상이다.
족징록이라는 책이름은 아마도 ‘족히 증거할 만한 기록’ 또는 ‘족히 밝혀둘만한 기록’이라는 뜻인 듯하다. 구체적인 인용서목이 밝혀져 있지 않아 무엇을 근거로 기술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목록의 편명은 다음과 같다. <병자육신사화 丙子六臣士禍>·<무오점필사화 戊午佔畢士禍>·<갑자점필사화정묘사화부 甲子佔畢士禍丁卯士禍附>·<기묘정암사화 己卯靜庵士禍>·<신사안정등화 辛巳安貞等禍>·<을사윤임등화 乙巳尹任等禍>·<정미금규화 丁未錦圭禍>·<기유이홍윤화 己酉李弘胤禍>·<신묘송강화 辛卯松江禍>·<무신춘호화 戊申春湖禍>·<신해석주시화 辛亥石洲詩禍>·<임자김직재화 壬子金直哉禍>·<계축김연흥화 癸丑金延興禍>·<무오백사화 戊午白沙禍>·<을유백강화 乙酉白江禍>·<병술죽학화 丙戌竹鶴禍>·<기해예송화 己亥禮訟禍>·<기사우암화 己巳尤庵禍>·<신축사대신화 辛丑四大臣禍>·<고율상기 皐栗相岐>·<동서분당 東西分黨>·<대소북분당 大小北分黨>·<노소론분당 老少論分黨>·<회니지전 懷尼之戰>·<우율무변 牛栗誣卞>·<남명사략 南冥事略>·<현석이합 玄石離合>·<문자지실 問者之失>·<북벌지계비우 北伐之計非迂>·<최지천비죄 崔遲川非罪>·<가례원류사 家禮源流事>·<천산오견 泉山誤見>·<배청양지모 排靑陽之謀>·<동인허기장옥 東人許起贓獄>·<의사최이옥 疑死崔李獄>·<율곡지퇴 栗谷之退>·<경신견남옥 庚申堅柟(枏)獄>·<오류옥 吳柳獄>·<유효립복주 柳孝立伏誅>·<심기원복주 沈器遠伏誅>·<김자점복주 金自點伏誅>·<임장군원사 林將軍寃死>·<고청안분 孤靑安分>·<군자생어소인가 君子生於小人家>·<도전지란 道傳之亂>·<박포지란 朴苞之亂>·<곤위복정 壼位復正>·<모년처분 某年處分>·<임진사략 壬辰事略>·<전후병란 前後兵亂>·<병신후린옥 丙申厚麟獄>·<홍국영병출 洪國榮屛黜>·<이승훈기화 李承薰基禍> 등 53항목으로 되어 있다.
위에서 보듯이 시대별 순서나 사건별 성격을 무시하고 항목을 무작위로 설정하여 자유로이 기술하고 있다. 중간에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경우에는 세자(細字)로 주를 붙여 읽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편자가 노론의 영수 송시열(宋時烈)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내용이 노론 위주로 서술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노론의 입장에서 본 당쟁사 연구서라 할 수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1983년이이화(李離和)의 ≪조선당쟁관계자료집≫에 수록되어 널리 보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