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전(傳) 봉업사지에서 출토되었다. 고려시대 금고로서는 보기 드문 대형(大形)인 것이 특이하며, 또한 금고 표면의 의장 문양도 독특하다.
그러나 주조된 상태나 무늬가 복잡, 섬약하여 시대적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중앙부에는 세선으로 조식한 삼중의 8엽 능화(菱花) 속에 아홉개의 연자(蓮子)가 들어 있는 커다란 자방(子房)을 중심으로 쌍사(雙絲)를 두른 태선이 원곽을 이루었고, 그 둘레에 24판으로 이루어진 연판(蓮瓣)이 촘촘하게 둘려져서 커다란 연화문을 구성하였다.
그 둘레에 다시 쌍사를 두른 태선이 좀 더 넓게 둘려져서 외구(外區)와 구분하였다. 표면 주연(周緣)에도 쌍사를 두른 태선으로 둘려졌는데 그 안쪽으로 여의두문이 촘촘하게 둘려 장식되었고, 넓은 공간에 가느다란 선으로 도드라지게 나타낸 유운문(流雲文)이 시문되었다.
측면에는 도드라진 횡대(橫帶)를 돌리고 그 위에 원공(圓孔)을 갖춘 세 개의 고리가 등간격으로 배치, 고착되어 있다. 측면에는 1행 47자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는데, ‘貞祐五年歲在丁丑名字沙門粲謙住于此竹州奉業寺發愿鑄成印(정우5년세재정축명자사문찬겸주우차죽주봉업사발원주성인)’이라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1217년(고종 4)에 제작되어 봉업사에 속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