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국한문혼용체. 장지연(張志淵)이 교열을 보고 광학서포(廣學書舖)에서 발행하고 휘문관(徽文館)에서 인쇄하였다. 상권의 체재는 서(序)·범례·목차·본문 등이며 하권의 체재는 본문·부록·발(跋)·정오표(正誤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 구성은 제1장 세계지리 총론(천문지리·지문지리·인문지리), 제2장 아세아주(총론, 제국가), 제3장 구라파주(총론, 제국가), 제4장 아프리카주(총론, 북아프리카·서아프리카·남아프리카·동아프리카·중앙아프리카, 속도), 제5장 아메리카주(총론, 남북아메리카주), 제6장 대양주 등으로 되어 있다. 각국의 지지는 범론(汎論)·지세·기후·산물·인민·무역·정치·도부(都府)·교통·연혁 등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범례에 의하면 이 책은 중등교육을 행하는 학교의 교과서로 편찬되었으며, 영국의 백과전서(Encyc-lopedia of Britannica)와 일본 사람 야마다(山田萬次郎)의 『신찬대지지(新撰大地誌)』, 세계연감 및 기타 지리서 등을 참고하여 편찬된 것이다. 편자는 서언에서 세 가지 사항을 분명히 하였다.
첫째, 중등 지리과의 교육 목적은 지리학의 보통 지식을 배워 사상의 범위를 넓히고 사람들과 교제하고 살아가는데 실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외국 지리를 가르침에 있어서는 아국(我國)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국을 상세히 하고 기·타는 간략히 한다. 셋째, 국권을 만회하고 국가를 융성하게 하려 할 때는 우리 청년이 동양 지리를 필선(必先) 통효(通曉)하게 한 뒤에 관계의 소멸을 따라 제 타국에 이르게 한다.
편자는 외국 지명의 표기에 관해서도 유의하고 있다. 외국 지명은 그 국음(國音)을 따라서 읽는 것이 적당하나 중국과 일본의 지명은 아국 통례의 자음(字音)을 따랐고, 기타 제국의 지명은 국문으로 기재한 것을 읽고,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 및 그 영지(領地)의 지명 이외에는 대개 영어에 따라 번역하였다.
세계지리 교과서 가운데 체재와 서술 내용이 가장 정돈되어 있으며, 장지연의 『대한신지지(大韓新地誌)』와 쌍벽을 이룬 우수한 지리 교과용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