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00여m 산 위에 마치 시루〔甑〕에 테를 두른 것처럼 성벽을 둘러 쌓았다. 산성의 모습을 구분할 때, ‘테뫼식’ 산성은 이러한 모습의 산성을 일컫는다.
이 산성은 백제가 사비(泗沘)로 수도를 옮긴 538년(성왕 16)경에 도성 방어를 위한 북쪽의 외곽성으로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서쪽의 옥녀봉산성(玉女峰山城), 부여군 은산면의 이중산성(二重山城)과 서로 마주하고 있다.
성벽은 지세를 이용하여 쌓았는데, 다른 산성에 비하여 축조 기법이 정교하지 못하다. 곧 기초 부분부터 4∼5단까지는 다른 산성과 비슷하게 쌓았지만, 그 위부터는 공돌쌓기로 조잡하게 쌓았다. 성벽의 둘레는 약 500∼600m이고, 높이는 약 2∼3m이다. 성벽의 바깥쪽은 돌로 쌓았고, 안쪽은 땅을 깎아낸 내탁(內托)의 방식으로 다졌는데, 깎인 부분은 자연 호(壕)를 이루고 있다.
남쪽 성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서쪽 성벽도 약 2m 정도 남아 있지만, 동쪽 성벽은 파괴가 심하여 남은 부분이 없다. 성벽에는 너비 4.2m의 북문터가 있으며, 동남쪽과 서쪽에도 문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 안에는 지세로 보아 동쪽에 수구(水口)가 있어야 할 듯한데, 성벽이 무너져 버린 곳이 수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쪽에는 우물터가 남아 있고, 초소(哨所)터 2곳도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