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학자 최한기(崔漢綺: 1803~1877)가 지도를 편집하였고, 판각은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가 담당하였다.
1첩 5절의 목판 인쇄본이다. 천문도인 「황도남북항성도(黃道南北恒星圖)」와 한쌍으로 제작되어 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는 ‘지구전후도(地球前後圖)’이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도서이다.
「지구전후도」는 1834년(순조 34)에 중국 장정불[蔣廷黻]의 서구식 세계지도를 목판으로 중간한 동서 주1 지도이다.
양반구 지도로 되어 있는 페르디난드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의 「곤여전도(坤輿全圖)」와 조금 차이가 있는데, 주변으로 가면서 경선 간격이 넓어지는 「곤여전도」와 다르게 등간격의 경선으로 그렸다. 현재의 반구도에서는 볼 수 없는 24절기를 표시하였고, 적도와 황도, 남북 회귀선을 강조하였다. 특히 오세아니아 대륙을 남극대륙과 분리해 놓아, 이 지역이 탐험된 이후의 지도임을 알 수 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지금 모습으로 지도에 그려진 것은 18세기 후반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의 탐험 결과이다. 「지구전후도」에도 오세아니아 대륙이 현재의 모습과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지구전후도」는 소규모 첩 형식으로 제작되어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며, 그 결과 민간에 널리 퍼질 수 있어 지식인들의 세계 인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전의 커다란 병풍 지도보다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컸으며, 세계지도의 대중화에도 기여한 지도이다. 이러한 점은 현존하는 세계지도 가운데 「지구전후도」가 차지하는 수량을 보아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