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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의 학자, 김구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01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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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후기의 학자, 김구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01년에 간행한 시문집.
서지적 사항

4권 2책. 본권이 3권, 연보가 1권이다. 그의 18대손 동호(東瀨)가 정조 연간에 『동문선』·『고려사』 등에서 유문(遺文)을 뽑았다. 16대손 홍철(弘哲)이 편찬한 연보를 추가 편집하고 「신도비문병명(神道碑文幷銘)」을 붙여 1801년(순조 1)에 간행하였다.

내용

『지포집』은 권1에 시 12수, 권2에 응제록(應製錄)으로 교책(敎冊) 5편, 표전(表箋) 69편, 권3에 계(啓) 1편, 소(疏) 5편, 서(書) 3편, 비문 1편이 있다. 부록으로 연보와 「신도비문병명」이 있다. 앞에 1795년(정조 19)에 쓴 송환기(宋煥箕)의 서(序)가 있다.

뒤에 1801년에 쓴 김인순(金麟淳)의 발(跋)이 있다. 그의 글은 그의 사후 500여 년이 지나서 문집으로 편찬되었으므로 거의 산실(散失)되고 전재(轉載)된 것만이 남아 있다.

『지포집』 권1에 실린 김구의 시 가운데에 칠언고시의 「과서경(過西京)」·「과철주(過鐵州)」와 칠언절구의 「조원각경(嘲圓覺經)」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문선』에 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 가운데에 「낙이화(落梨花)」가 가장 회자(膾炙)된다.

그의 시는 대체로 말이 공교롭고 화미(華美)하나 넓고 깊고 기운차지 못하다. 오랫동안 문형(대제학)을 잡은 김구는 자연히 왕명에 의하여 글을 짓는 응제록이 많다. 이 글들이 권2에 수록되어 있다.

『지포집』의 교책 5편은 「왕세자옥책문(王世子玉冊文)」과 「왕세자를 봉하는 글」, 최자(崔滋)에게 주는 교서와 조칙, 또 왕후의 존시(尊諡)를 올리는 「죽책문」 등이다.

『지포집』의 표전 69편은 거의가 원나라와의 관계에 관한 내용으로 「진정표(陳情表)」·「고주표(古奏表)」·「진봉표(進奉表)」·「물장(物狀)」·「방물표(方物表)」 등에는 모두가 원나라를 종주국으로 섬기는 고충이 담겨져 있다.

원나라에서 요구하는 약재·매·처녀 등을 바치면서 관용을 애걸하고 있다. 또, 배중손(裵仲孫)의 삼별초란을 보고하기도 했다.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관명과 작호(爵號)를 변경한 것을 보고하기도 했다. 또는 원나라의 행사를 축하하는 내용 등이 있다.

『지포집』 권3에 실린 계는 김상국(金相國)·김인경(金仁鏡)에게 올린 것이다., 김구는 어릴 때부터 시문에 능하고 국학진사(國學進士)에 뽑혀 매년 여름 과제(課題)에 다른 동료보다 뛰어나서 모두 그가 장원이 되리라 여겼다. 그런데 1232년(고종 19)에 문과에 차석으로 급제하였다. 당시 지공거(知貢擧) 김인경이 이를 한(恨)하여 그를 위로하니 감사하여 이 계를 올렸던 것이다.

『지포집』 3권의 소는 불법에 관한 해설과 부처에게 나라의 안위와 생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피폐한 나라의 운명을 타개하고 원나라와의 굴욕적인 관계에서 입는 고충을 떨어버리고자 몸부림치는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지포집』 3권에 실린 편지는 원나라의 장학사(張學士)에게 보낸 1편, 왕학사(王學士)에게 보낸 2편이다. 상대가 모두 종주국의 대신들이어서 합하(閤下)라 높이고 이 나라에 관용을 베풀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글은 당시 원나라와의 관계를 살피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

『지포집』 권3 끝에 있는 비문은 와룡산의 진명국사(眞明國師)의 비문이다. 부록에는 연보와 정채(鄭寀)가 지은 「신도비문병명」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2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2집에 영인되어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참고문헌

『고려사』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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