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편독삼자경』은 중국 한구(漢口)에 있던 그리피스(Griffith, J.)가 중국인을 위하여 기독교의 교리를 전 16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3자씩 어구(語句)로 구분하여 만든 기독교 입문서이다. 야소교서국(耶蘇敎書局)에서 간행하였다. 목판본. 1책. 이 책의 원래의 서명은 『The Christian Three Character Classic』이다.
이 책은 16개의 항목(一 獨一上帝, 二 封神之謬, 三 萬有眞理, 四 聖賢敬帝, 五 人之本源, 六 鬼神之別, 七 歌頌上主, 八 救世眞主, 九 聖神感化, 十 福音聖敎, 十一 去假歸眞, 十二 詳論禱告, 十三 審判善惡, 十四 聖敎經典, 十五 畧引聖經, 十六 警醒幼童)으로 구분하고 이 각 항목에 한자 석 자를 한 성구(成句)로 하여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한 것이다.
한 성구를 이루는 한자의 각각에는 그 밑에 한글로 그 한자의 석음(釋音)을 달고, 각 성구의 아래에는 한글로 토를 달아 놓아 한문으로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성구가 끝난 뒤에는 이에 대한 언해문을 달아 놓고, 이 언해문이 끝나면 다시 다른 항목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를 예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大(큰 대) 造(지을 조) 主(임금 쥬) ᄂᆞᆫ 卽(곳 즉) 上(웃 상) 帝(님금 뎨) 시니(1ㅁ)
(대개 크게 조셩ᄒᆞ신 쥬ᄂᆞᆫ 곳 하ᄂᆞ님이시니)(2b)
이 책은 현재 3가지 판본이 알려져 있는데. 그 하나는 고려대학교 신암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1895년에 간행된 책이다.
표제면에 ‘서력일천팔백구십오년’(西曆一千八百九十五年)이라는 간기가 있다. 이 책의 특대자와 한글 소자는 모두 목활자이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다른 이본과의 차이는 권수제(卷首題)와 항목제(項目題)에는 석음을 달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1908년에 간행된 역시 고려대학교 신암문고 소장본으로 앞면에 ‘서력일천구백팔년’(西曆一千九百八年)이란 간기가 있다.
이 책은 연인본(鉛印本)이다. 또 한 이본은 간기가 없는 구(舊) 김양선(金良善) 장서본으로 첩지에 ‘父親遺物, 一八九五年 耶蘇敎書會刊(부친유물, 1895년 야소교서회간)’이란 글이 있고 첫장에는 ‘第36號 金良善藏書, 家寶(제36호 김양선장서, 가보)’라는 방형(方形) 고무인이 찍혀 있다.
앞의 두 이본에 비해 그 활자가 달라서, 이 책에 사용된 활자는 1900년에 간행된 「찬미가」의 본문에 사용된 한글 활자와 같다. 그러나 이 세 이본에 쓰인 한자의 석음이나 한글 표기는 모두 동일하다.
이 책에 나타난 한글 표기의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동일한 한자는 대개 동일한 석음(釋音)을 달고 있다. 대부분의 이러한 형식을 갖춘 문헌에서는 그 한자가 쓰인 문맥에 따라 그 석을 달리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② 된소리 표기에 ○ 계 합용병서만 사용하고 있다. ○흘 단(斷, 10b), ᄯᅡ 디(地, 2a), ᄲᆞᄅᆞᆯ 속(速, 14a), ○ 우(偶, 4b), 쓸 용(用, 4b).
③ ㄹ-ㄹ 표기는 주로 ㄹ-ㄴ 표기를 하고 있다. 홀노(3b), 실노(11a), 말노(15a), 머물너(18b), 하ᄂᆞᆯ노(32b), 흘니신(41b).
④ 인명에는 한 줄, 지명에는 두 줄로 오른쪽에 옆줄을 쳐서 구분하여 표기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한문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