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초판본은 1924년 청조사(靑鳥社)에서 간행하였으며, 재판본은 1929년 창문당서점(彰文堂書店)에서 출간하였다.
작자의 첫 시집으로 서문이나 발문은 없고, 48편의 시작품을 4부로 나누어 실었다.
제1부 ‘처녀의 화환’에는 「봄밤(春夜)」·「월하(月下)의 몽(夢)」 등 12편, 제2부 ‘황금(黃金)의 임금(林檎)’에는 「약산(藥山)의 도라지 난(爛)」·「석왕사(釋王寺)의 모종(暮鐘)」 등 12편, 제3부 ‘나의 여왕’에는 「할미 난(爛)」·「어머니의 무덤」 등 12편, 제4부 ‘광야(曠野)’에는 「달밤은 가고」·「미지(未知)의 나라에」 등 12편을 각각 수록하고 있다.
각 부의 표제가 되어 있는 작품인 「처녀의 화환」·「황금의 임금」·「나의 여왕」·「광야」를 말미에다 편성하고 작품의 수를 12편으로 균등하게 배분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1919년 8월 25일자 『매일신보(每日申報)』 현상문예 입상작 「월하의 몽」을 비롯하여 시집의 간행 직전까지 쓴 작품들을 모아 엮었는데, 그 당시 폐허(廢墟) 및 백조(白潮) 동인들의 문학적 속성인 낭만적이고 감상적 경향을 특색으로 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이고, 또 자신이 대표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던 「처녀의 화환」에서 작자는 “장미 爛송이의 고흔 화환(花環)은/성공자(成功者)의 머리를 직히려니와/텬사의 혼(魂)인 처녀의 화환은/뉘 마음을 직히려는가?/밤이 깁허 사람은 가나니/성공자여 화환을 들고/승리(勝利)의 枏으로 돌아가라!/그러나 남어 있는 처녀의 화환은 뉘가 안고 어데로 가려나!”라고 노래하고 있듯이, 낭만과 감상을 기조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고독과 비애 의식, 그리고 소녀 취향의 감상을 눈물로 호소하는 시풍(詩風)은 그 시대 백조파 동인들에게 공통되는 시적 경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