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고구려의 철원군(鐵圓郡, 또는 毛乙冬非)이었는데, 757년(경덕왕 16)철성군으로 고쳤다. 그러나 10세기 초에 이르러 이 지역은 궁예(弓裔)의 활동무대가 되어, 옛 고구려의 땅을 약취하고, 901년 자립하여 송악(松嶽)을 수도로 정하고 국호를 후고구려(後高句麗)라 하고 왕이 되었다.
904년 국호를 마진(摩震)이라 고치고, 수도를 철성으로 옮겼다가, 2년 뒤에는 국호를 태봉(泰封)이라고 고쳤다. 차차 국가체제도 정비되고 국력도 증진되자, 궁예는 교만하여지며 횡포도 극심하게 되어 민심이 이탈되어 갔다. 918년왕건(王建)이 고려의 건국자가 되어 수도를 송악으로 옮기고, 이곳 철성은 동주(東州)라 칭하게 되었다. 즉, 904년에서 918년까지 철성은 마진ㆍ태봉의 수도였다.
995년(성종 14) 동주에 단련사(團練使)를 두었으며 그 뒤 현ㆍ군ㆍ목 등을 거쳐 1310년(충선왕 2)철원도호부(鐵原都護府)가 되었다. 조선시대에도 계속 철원도호부였고 1434년(세종 16)경기도에서 강원도로 이관되었다. 그 뒤 500년간 큰 변동이 없다가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삭녕군(朔寧郡)의 일부를 합쳐 새로운 철원군이 편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