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부터 조선 숙종 때에 이르기까지의 야사를 뽑아 연대순으로 엮은 책이다. 편찬자에 대하여는 이희수(李喜壽)설, 이성령(李星齡)설, 이희조(李喜祚)설 등도 있으나, ≪매산문집 梅山文集≫ 잡록이나 장서각 소장 ≪청야만집≫ 서문 끝에 밝히고 있는 이희겸(李喜謙)설이 여러모로 보아 타당하다.
이 책의 편찬 연대는, 장서각본 서문 끝에 ‘세재기미지동 기기옹서 이희겸(歲在己未之冬棄棄翁書李喜謙)’이라 한 것으로 보아, 1739년(영조 15)으로 추측된다.
이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알려져 있다.
그 밖에 1916년에 조선연구회에서 원문과 일본어역을 대조하여 활자본으로 상 · 하 2책을 펴낸 것도 있다. 이 책은 고려 말로부터 조선조 건국 이래의 공사(公私) 기록들을 역대 왕조의 편목(編目) 아래 인초(引抄)하여 이루어진 것인데, 각 사건에 대하여는 그 표목(標目)을 표시하지 않고 대체로 한데 뭉뚱그려 기록하고 있다.
장서각본(10권 10책)에 의하여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편찬 동기는, 그 서문에서 간흉(奸凶)의 접적(接跡)을 예방하고, 국민으로 하여금 제 나라 역사를 알게 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기술 내용으로 미루어, 서인 내지 노론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하려는 의도가 있었음도 분명하다.
따라서 이 책은 남인의 입장에서 기록한 남하정(南夏正)의 ≪동소만록 桐巢漫錄≫과 더불어, 각각 양파를 대표하는 저술로서 중시할 만한 것이라 하겠다. 또한 이 책에는 기술하는 도중 행을 바꾸어 한 자 낮추어 ‘謹案(근안)’이라 쓴 다음 편자 자신의 의견을 붙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인용서의 주기(注記)는 빠짐없이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