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동물의 얼굴 모습을 무늬로 넣고 세개의 다리가 달린 몸통 위에 사자모양 뚜껑을 덮은 향로이다. 향로 몸통의 겉면 전체에 운문(雲文)이 가늘게 음각되어 있고 위쪽의 벌어진 턱의 세 곳에도 구름무늬가 있다.
그 위에 뚜껑으로서 대좌(臺座)에 앉은 사자를 만들었는데 대좌에도 역시 음각의 꽃무늬를 넣었다. 사자는 입을 벌린 채 한쪽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앞을 보고 있는 자세이며, 눈에는 철화안료를 찍어 눈동자를 표시했다.
사자의 목 뒤쪽과 엉덩이 부분에는 구불구불한 소용돌이 모양의 털이 표현되었고, 꼬리는 넓적하게 위로 치켜올려 등에 붙인 모습이다. 유색(釉色)은 엷은 녹청색으로 광택이 은은하며 태토(胎土)도 정선되었다.
12세기 전반기에 비색(翡色)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은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으며, 특히 사자향로에 대해서는 고려 인종 1년(1123) 중국 선화(宣和)연간에 송(宋)나라 휘종의 봉사(奉事)로 고려에 왔던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 「도로조(陶爐條)」에서는 가장 뛰어난 것으로 극찬한 바 있다.
구조적으로 보면 향로의 몸통에서 피워진 향의 연기가 뚜껑의 사자 입으로 내뿜도록 되어 있는데 아름답고 단정하여 이 시기 청자 향로의 높은 격을 실증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종류의 파편들이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요지에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