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동 일대의 만(灣) 입구에 퇴적된 사주(砂洲)로 인해 바다와 분리되어 형성된 석호(潟湖)로 둘레는 약 5㎞이다. 태백산맥의 미시령(彌矢嶺) 부근 달마봉에서 발원한 청초천(靑草川)이 동류하여 학사평(鶴沙坪)을 지나면서 소야평야(所野平野)를 이루고, 조양동에서 청초호로 흘러든다.
청초호 북쪽에는 동명항이 있으며, 또 다른 석호인 영랑호와 짝을 이룬다.
석호의 형태는 술단지와 같은데, 입구가 동해와 접해 있어 조선시대에는 수군만호영(水軍萬戶營)을 설치하고 병선(兵船)을 정박시켰다. 『택리지(擇里志)』의 저자인 이중환은 경치가 아름다운 청초호를 양양 낙산사(洛山寺) 대신 관동팔경(關東八景)에 포함시키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속초항의 일부로 부분적인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
청초호변에는 1999년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청초호호수공원이 있다. 잘 조성된 호수공원은 테마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 그늘 밑 벤치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교관목 및 지피류 약 3,700본이 식재되어 있는 치유의 숲은 탄소 흡수율이 높은 소나무와 참나무, 백합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산림욕하기에 적합하다. 청초정을 보며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왕벚나무길, 떡갈나무숲, 원형광장 등을 지나게 된다. 공원 내에 위치한 높이 약 70m의 ‘속초 엑스포타워’ 위로 올라가면 청초호, 청초호호수공원 그리고 동해와 조도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설악산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