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옥천(沃川). 경기도 안성출생.
1933년 경성사범학교 연습과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원, 문교부 편수관·편찬과장, 예술원 사무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문교부 장학관, 춘천교육대학장, 서울성동여자실업고등학교장 등을 역임하였다.
광복 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편찬하기도 하였고, 우량아동도서 선정위원, 『아동문학』 편집고문 등을 역임하면서 국어교육, 독서와 문학교육, 문학창작 등으로 어린이를 위한 교육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할 교재로 동극 「걸레」와 동화 「이상한 안경」을 써 아동문학을 시작하였으며, 「콩나물과 방울떡」이라는 교육동화를 『교육주보(敎育週報)』에 연재하기도 하였다. 순수한 문학적 동기보다 우리말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여 교육적인 효용성을 중시하였다.
한편, 생활동화를 내세우는 현실참여적 아동문학관을 경계하였으며, 환상도 합리적·현실적인 질서체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표적인 동화로는 「리터엉 할아버지」(1955)가 있는데, 이 작품은 월간 『새벗』(1954∼1955)에 연재하였던 연작형식의 장편생활동화이다.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 질서에 입각하여 합리적인 해석이 가능한 세계를 그리면서 교화적 이상주의를 표현하려고 의도하였다. 그밖에 대표적인 동화로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는데, 우정의 중요함을 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화집 『아름다운 이야기』(1952)·『호랑이 선생님과 토끼 선생님』, 수필집 『애처론(愛妻論)』(1961)·『낚시와 인생』, 교과 부독본 『글짓는 생활』, 교과서 『중학문법』 외에도 편역한 외국동화집이 여럿 있다.
수필가로도 일가를 이루어 재치 있는 가운데 탈속한 면을 보였고, 자연과 운명에 대하여 수용적 인생관을 작품의 저변에 깔았으며, 허무와 낙천이 기축(基軸)을 이루고 있었다.
문학적 성향으로는, 첫째 낙천적 아동세계를 그리며 교육적 아동문학을 옹호하였고, 둘째 동심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셋째 현실적 질서 위에 펼쳐지는 독특한 환상세계를 지향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