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리 색상을 근거로 “토황색 명주저고리”라고 명명된 출토(出土) 저고리이다. 문화유산 지정 당시 두 점의 저고리로 판정되어 있었으나 겹저고리 두 점이 끼워져 있는 4겹의 ‘두벌저고리’ 형태임이 확인되었다. 이는 본 유물과 함께 1979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된 “수복칠보석류보상화문 황갈단 당의”나 1976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전 왕비 당의”,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청연군주’ 당의도 모두 동일한 구성을 보이는 왕실용 여자 상의류의 특징이다. 겉저고리는 공단 삼회장저고리이며 속저고리는 깃만 갈색인 명주 반회장저고리이다. 2점 모두 겹옷으로 겉옷과 속옷을 함께 끼워서 하나의 저고리로 구성하여 입게 되는 ‘두벌저고리’ 양식이다. 저고리 모양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나타나는 저고리 양식으로 청연군주 묘에서 출토된 저고리가 대표적이다.
청연군주의 출토복식은 1963년 경기도 광주에서 남편 김기성(金箕性)과의 합장묘에서 발굴되었으며 출토유물은 약 200여점으로 보고되었다. 이들 유물은 현재 고려대 박물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분산되어 있다. 출토된 저고리류는 삼회장저고리 35점, 반회장저고리 3점, 속저고리 22점, 당의 25점 등이며 현재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저고리는 본 유물이 유일하다. 본 유물은 보존상태, 색상변화, 조형적 · 구성적 특징 등에서 타기관의 청연군주 유물과 흡사한 특징을 보인다. 청연군주의 유물이 거의 확실시 되는 유물이다.
겉저고리에 해당하는 회장저고리는 겉감 공단, 안감은 명주로 만든 겹저고리로서 황토색인 길의 색상에 비해 깃, 끝동, 곁마기는 짙은 갈색이다. 출토복식의 대표적 특징으로 색상이 변퇴색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물의 원래 색상은 알 수 없으나 회장저고리임은 확실하다. 뒷길이 23.5㎝, 화장 60㎝, 품 29.5㎝, 고대 12㎝ 이며 배래는 진동 15㎝에서 수구 11㎝까지 직선형으로 이어진다. 깃은 너비 6㎝ 너비의 목판당코깃으로 깃선의 곡선이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심하게 굴려 있다. 동정이 달렸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깃 끝부분에 1.5㎝ 너비의 고름이 달렸던 흔적이 있다. 속저고리에 해당하는 반회장저고리는 겉감과 안감이 모두 명주로 되어 있다. 겉저고리와 전체적인 구성은 같으며 깃의 색상만 짙은 갈색이다. 겉저고리에 비해 색상이 짙고 전반적으로 0.5㎝ 정도 작다. 또한 속저고리에는 겉저고리 곁마기 색이 이염되어 있다. 깃에는 동정이 달렸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길과 같은 색으로 세주(細紬) 끝동이 달려 있다. 삼회장저고리 안에 반회장 속저고리가 끼워져 있는 상태이다.
출토복식은 조상들의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굴된 의복류로 15∼20세기에 걸쳐 있으며 복식사에서 중요한 고증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왕릉에서 발굴된 복식은 보고된 바 없다. 반면 왕실과 관련된 복식류는 일부 불복장 유물을 제외하면 19∼20세기에 한정되며 수량도 미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유물은 조선후기 왕가의 복식제도나 구성, 장속(葬俗)을 참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앞으로 여러 곳에 분산 소장되어 있는 자료들을 총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국가유산 지정 명칭도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