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이황(李滉)이 그의 문인 권호문(權好文)에게 글씨를 가르치기 위하여 써준 교본(敎本)인 「퇴도선생필법」과 이황이 권호문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첩장한 「퇴도선생유첩」2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퇴도선생필법」은 대 · 중 · 소의 글씨로 해(楷) · 행(行) · 초(草)의 각체를 구별하여 썼는데, 해서 중자(中字) 13엽(葉), 행서 중자 14엽, 소해(小楷) 6엽, 소초(小草) 4엽, 중초(中草) 2엽, 중해(中楷) 3행(이 다음에 2엽이 떨어져 나갔음), 소해 1엽의 순으로 쓰여졌으며, 내용은 주로 당시(唐詩)이다.
부록으로 첨부된 「퇴도선생유첩」은 1첩에 3편, 2첩에 5편, 합 8편의 이황의 편지를 모아 첩장한 것인데, 1554년(명종 9)에서 1567년 사이에 쓰여졌다.
이황의 글씨는 비교적 많이 전해지고 있는 편이나, 본첩은 체본(體本)으로 성의를 다하여 썼으며, 특히 각체가 구비되어 이황의 필적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더욱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