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세조가 즉위하자 그해(1455) 8월 12일 집현전 직제학 양성지(梁誠之)에게 우리나라의 지리서를 만들고, 아울러 지도를 그릴 것을 명령하였다.
이에 양성지는 『신찬팔도지리지(新撰八道地理志)』 편찬의 경우와 같이 우선 각 도별 지리지편찬에 착수하였다. 그 뒤 약 20년의 세월이 경과한 1478년 정월 6일 양성지가 『팔도지리지』를 성종에게 바쳤다. 아마도 세조가 명령한 지리서의 완성일 것이다.
그러나 이 지리지는 인각이 되지 못하여서인지 현존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신찬팔도지리지』의 전모를 현전하는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에 의하여 짐작할 수 있는 것과 같이 『팔도지리지』의 내용도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志)』로써 짐작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하여 보면, 이 『경상도속찬지리지』는 『팔도지리지』의 저본(底本)이 되었고, 또한 『팔도지리지』는 『동국여지승람』 전 50권의 저본이 되었다. 이 지리지에 우리나라 문사(文士)들의 시문인 동국시문(東國詩文)을 모아 첨재하여 완성한 것이 1481년의 『동국여지승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