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76면. 1938년 인문사(人文社)에서 간행되었고, 1948년에 백민문화사에서 재판되었다. 발행자는 최재서(崔載瑞)이다. 서문은 없이 지은이의 후기가 있고, 「남한산성」·「경회루」·「고려자기부(高麗瓷器賦)」·「석굴암 관음상」·「만월대」·「낙화암」 등 총 2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내용상 특징은 서울·경주·송도·해금강 등 전국의 명승지와 풍물을 둘러본 느낌을 노래하고 있는 점이다. 수록된 시들은 대체로 회고적 정서와 상실감을 그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남한산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정서가 「경회루」에서는 연못의 오리를 통하여 옛 꿈에 대한 그리움으로 변주되고, 「석굴암 관음상」에서는 떠난 임에 대한 기다림으로, 「고려자기부」에서는 과거에 대한 향수로, 「만월대」·「낙화암」에서는 세월의 덧없음으로 각각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이러한 주제를 선택한 동기에 대하여 “많은 선배들에 의하여 시험된 한시의 세계를 떠나 내 자신이 본 그대로 비친 인상을 그대로 그리려고 하였던 것이 처음부터의 나의 의도였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