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세로 128.5㎝, 가로 81㎝. 조선 전기에는 우리 나라가 삼천리 강산이 아니라 ‘만리의 나라’라고 생각하였다.
이때 제작된 지도들은 이러한 영토의식이 반영되어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경선으로 삼지 않고 흑룡강을 국경으로 삼아 만주까지 포함하여 그렸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지도들은 거의 전부가 이와 같은 형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들 지도들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대부분 소실되고 분실되어 현재 남아있는 지도는 극히 소수이다.
이 지도는 필사본 이지만 이러한 형식대로 그려졌다. 표기된 군·현의 변천을 살펴보면 전라도 능성현이 1632년(인조 10)에 능주목으로 승격되는데 능주목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이 지도가 그 이후에 제작되었음을 말해주며 1640년에 경상도의 가산성(架山城)이 칠곡군(漆谷郡)으로 승격되는데, 이 지도에는 칠곡군이 그려져 있다. 이는 이 지도가 1640년 이후에 제작되었음을 뜻한다.
그 이후 1644년에 충주목이 중원현으로 강등당하고, 1645년에 나주목이 금성현으로 강등당하는데, 이 지도에는 여전히 충주목과 나주목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지도는 1640년부터 1644년 사이에 제작된 지도이며 이 시기에 제작된 지도들이 극히 드문 형편이므로 매우 귀중한 지도이다.
전국의 군현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8도의 감영은 붉은 색으로 표기하였고 서울은 경도(京都)라고 적고 있으며 산맥과 하천이 정밀하게 그려졌으며, 부속 도서들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울릉도는 자세하게 그렸지만 독도는 표기가 안되었으며 대마도와 특히, 만주까지 포함하여 그린 점이 매우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