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황덕길의 현손 황준성(黃駿性)과 문생들의 후손이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이용구(李容九)의 발문과 노상직(盧相稷)의 후지(後識)가 있다.
9권 10책. 목판본.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수에 하려선생세계(下廬先生世系), 권1에 시 119수, 권2에 소(疏) 1편, 서(書) 22편, 권3∼6에 서(書) 70편, 권7에 강의(講義) 3편, 권8·9에 잡저 28편, 권10에 서(序) 21편, 기(記) 22편, 권11에 발(跋) 24편, 권12에 명(銘) 12편, 잠(箴) 2편, 사(辭) 1편, 찬(贊) 9편, 축문 3편, 제문 19편, 애사 8편, 권13∼15에 구묘문(丘墓文) 43편, 권16·17에 행장 18편, 권18에 유사 8편, 권19에 부록으로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의 「칠현변무소(七賢辨誣疏)」는 홍우원(洪宇遠)·윤선도(尹善道) 등 기해예송에서 자의대비(慈懿大妃)의 복제(服制)에 대하여 3년설을 주장했던 인물들에 대한 변호이다. 아울러 동인(東人) 분당의 시발이었던 김효원(金孝元)까지도 변호와 논박의 대상에 올라 있어, 저자의 연원과 계파가 동인 계통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서(書)는 학문의 집대성으로, 경(經)·사(史)·예(禮)·성리설 등이 장장마다 펼쳐져 있다. 특히, 이제한(李濟翰)과의 문답에서 많은 문목이 보이며, 예설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강의는 『대학』 15조목, 『중용』 4조목, 주희(朱熹)의 문집 중에서 19조목을 뽑아 나름대로 풀이한 것이다. 『대학』에서 명덕(明德)을 통성정(統性情)한 것으로 보았다. 잡저는 짤막짤막한 단문들이다. 이 가운데 「숙규(塾規)」는 마을에 숙을 두고 아동들을 가르치면서 지켜야 할 덕목을 숙흥(夙興)에서 야매(夜寐)까지 24조목으로 나누고, 옛 성현들의 말 가운데 적절한 말을 간추린 것이다.
「독서차제도(讀書次第圖)」는 경서와 사서(史書) 총 24책을 어디에 근거를 두고 어떠한 순서로 읽어야 하는가를 밝힌 저작이다. 당시의 공부하는 방법과 저자가 본 경서와 사서의 평가가 주목된다. 「사단칠정설(四端七情說)」에서는 이황(李滉)의 학풍을 따라 사단은 이발(理發)이고, 칠정은 기발(氣發)임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서(序)는 자신이 집필한 『일용집요(日用輯要)』·『동현학칙(東賢學則)』·『삼자실기(三子實記)』·『도학원류찬언(道學源流纂言)』 등의 소개, 송서(送序)와 다른 사람의 문집에 대한 서문 등이다.
발 가운데 「서김백곡득신독수기후(書金栢谷得臣讀數記後)」는 김득신이 어려서 아둔해 글을 외지 못하였던 것을 경계 삼아 자기의 방 이름을 억만재(億萬齋)라 하고 모든 책을 억만 번 읽으려 노력한 사실과, 우리나라에서 문장으로 이름을 날린 유현들이 어떤 책을 몇 번씩 읽었는가를 적어 놓은 희귀한 자료다. 이밖에도 저자의 학문을 압축한 듯한 「팔일명(八一銘)」, 자신의 호를 연역한 「하려명(下廬銘)」 등에서 저자의 인품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