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요소가 포함되고 구조화된 학습과 반성의 기회가 마련된 의미있는 활동이 되어야 하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교과지식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 및 지역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학습활동이다. 이를 통하여 학생들 자신의 성장 및 발달과 더불어 지역사회 전체의 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우리 나라의 대학생 봉사활동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었다. 크게 일제하의 활동, 광복 후부터 1960년대까지의 활동, 1970년대 이후의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제1기인 일제하에서는 민족의 독립을 위한 독립운동의 하나로 방학 때 농촌을 찾아 강연회를 열거나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교육활동을 하였다. 야학을 열어 한글 · 산수 · 노래 · 웅변 · 율동 · 운동경기 등을 가르치면서 문맹퇴치 · 생활개선 등을 위한 민족운동에 종사하였다.
제2기인 광복 후부터 1960년대 말까지의 대학생 봉사활동은 전쟁 후의 어려운 농촌사회에서 문맹퇴치사업이 주가 되었고, 강연회 등을 열어 농촌의 생활개선을 강조하였다.
제3기인 1970년부터는 대학생의 봉사활동이 문교부(지금의 교육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었고, 전국 대학을 총망라하는 연합체 사업으로 전개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농촌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단순 근로봉사보다는 농기구 수리 등 기술봉사와 의료봉사가 더욱 요청되었다.
1990년대에는 대학생 봉사활동이 농촌 봉사활동과 함께 도시 빈민이나 철거민들이 사는 지역에서 공부방을 도와 주거나 자녀들을 지도하는 등의 활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대학내 자원봉사 조직을 갖추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하였다.
2000년 들어서는 대학생 봉사활동이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해졌다. 예컨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도, 성인교육, 공공 · 민간단체에서 행정지원 및 홍보, 저소득층과 민간단체를 위한 법률상담, 재소자 상담 및 갱생보호, 경영기술지도, 모금 마케팅 기술 지원, 공명선거 캠페인, 의정활동 감시, 노인을 위한 건강 · 체력관리 및 레크레이션, 저소득층과 무의촌에서 건강관리 및 건강교육, 특수학교에서 학습도구 제작 등이다.
초 · 중 · 고등학교에서 학생봉사활동은 교과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소홀해진 인성교육의 강화를 위해 1996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1995년 5월 31일 발족한 교육개혁위원회는 중 · 고등학생 학교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의 기록을 제도화시킴으로써, 청소년 봉사에 대한 여건의 조성 및 오늘날 청소년 봉사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후 2000년도부터 제7차 교육과정의 특별활동 영역에 봉사활동이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정착됨에 따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학생봉사활동의 강화는 학생개인의 필요성과 교육적 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개인적 필요성은 인간존중의 정신과 태도형성, 사회성개발, 자신감과 리더쉽형성, 공동체의식 함양,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감형성, 보람있는 여가생활,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 등이다.
다음으로 교육적 장의 확대는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에서는 제한적으로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체험을 통한 교육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교육의 장을 준다.
하지만 학생봉사활동은 교육의 일부분이므로 교육적 가치를 지녀야 하며, 지역사회의 실정에 적합해야 하는 등 봉사활동을 계획할 때 몇 가지 유의사항이 필요하다. 즉, 봉사활동의 목적 · 내용 · 활동이 학교교육의 목적에 비추어 적합해야 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녀야 하며, 학생의 자주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능력 · 소요시간 · 비용 등이 적절히 고려되어야 하는 등, 실행 가능성이 검토되어야 한다.
학생봉사활동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사회의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고 서로 돕는 정신을 기른다. 둘째, 다양한 봉사활동의 실천으로 서로 협력하는 마음을 기르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태도를 가진다. 셋째, 타인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가진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초 · 중고등학교 학생봉사활동 영역은 일손돕기 활동, 위문활동, 캠페인 활동, 자선 구호활동, 환경시설 보전활동, 지도활동, 지역사회 개발활동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손 돕기 활동에는 복지 시설 일손 돕기, 공공시설 일손 돕기, 병원 일손 돕기, 농어촌 일손 돕기, 학교내 일손 돕기 등이 있다. 위문활동에는 보육원, 양로노원, 장애인, 병약자, 부대 위문 등이 있다.
캠페인 활동에는 공공질서 확립, 교통 안전, 학교 주변 정화, 환경 보전 캠페인 등이 있다. 자선구호 활동에는 재해구호, 불우이웃돕기, 국제협력과 난민 구호, 헌혈 등이 있다. 환경시설 보전활동에는 깨끗한 환경 만들기, 자연 보호, 문화유산 보호 등이 있다. 지도활동에는 동급생 지도, 하급생 지도, 사회교육 지도, 교통안전 지도 등이 있다. 지역사회 개발 활동에는 지역사회 조사, 지역사회 가꾸기, 지역사회 홍보활동, 지역사회 행사지원 등이 있다.
봉사활동이 중요시됨에 따라 중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고아원 등의 사회시설이나 단체에 가서 봉사활동을 해야 하며, 이러한 결과를 점수화한 내신서에 의해 1998년 2월에 서울 · 부산 · 인천 · 광주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학생을 선발하였다.
현재 초등학교는 연간 10시간 내외, 중고등학교는 20시간 내외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 시간을 내신에 반영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중학교는 18시간 이상은 8점, 15-18시간은 7점, 15시간 미만은 6점을 고입내신에 반영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봉사활동 시간이 대학의 전공 영역에 따라서 봉사활동 평가 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대학 입시에 반영하고 있어 개인별 진학 희망에 적합하게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여전히 단계별로 다양하고 세련된 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한실정이다.
따라서 청소년 자원봉사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욕구와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학교와 지역사회 봉사기관에서 협력하여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학교, 지역사회 복지관, 지역사회 복지시설, 병원, 각종 사회단체,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한다.
학생봉사활동은 민주 사회에서 공동체 형성을 위해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실천덕목이며, 나아가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해결 능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준비되지 않고, 봉사 활동 결과만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교육 행정의 문제, 학교 및 각종 관공서, 복지시설, 사회기관, 병원 등 지역사회의 지원 체계의 연계성의 결여에서 오는 학생 봉사활동의 참여의식 저하는 물론 봉사활동 내용 면에서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 봉사활동의 이론적 접근과 청소년과 지역사회의 현실적 욕구 등에 대한 파악없이 봉사활동의 결과를 입시에 반영하는 점수화 제도가 실시되면서, 학교 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결여되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처음에 의도한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되었고, 지역사회 역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될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또 학생들의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봉사활동은 전국민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대중적인 문화 재건 운동과 적절한 관련성을 가져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