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필사본. 장서각도서에 있다.
1890년 1월부터 1893년 2월까지 함안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통치와 관련한 각종 업무를 비롯하여 이 지역 인사들과의 인간 관계 등 부임지의 전반적 상황을 매일 자세하게 기록한 일기 형식의 글로 내제(內題)는 ‘慶尙道咸安郡叢瑣錄(경상도함안군총쇄록)’이다.
책머리에 지도를 싣고, 부임 절차와 부임 도중 지나치는 지방에 대해 기록하고 있어 다른 지방의 실태 파악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청(吏廳), 작청(作廳), 장청(將廳), 향청(鄕廳), 창고 등과 같은 지방 관청 공해의 위치와 구조를 상세히 설명하고 이서(吏胥)의 숫자와 성명을 기록하였고, 그 지방 읍지를 전사하여 관할 구역 민호, 결총, 수세 총액 등을 적어 놓았다.
또한 공문의 수수, 민소, 송사 판결, 여러 가지 전령 등을 수록하였는데 이를 통해 당시 지방 행정의 실시, 운영과 향촌 사회의 실태와 폐단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날씨, 개인적인 일들, 인물의 교유 관계, 서신 왕래 등 사적인 내용도 있으나, 특히 지방관으로서의 지방 행정 전반에 걸친 기록과 관찰이 사료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또 장시에서의 폐단과 보부상의 폐해, 무곡잠상을 금단하는 방곡에 관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지역의 구체적인 사회·경제상을 살피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함창민요(咸昌民擾) 등 당시 빈발하고 있었던 각 지방 민요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기록들은 고종조 민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한편 오횡묵 자신이 이름 높은 문인이었던 만큼 시부(詩賦)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교 경전인 맹자·대학·중용·시경·서전에 대한 자신의 해설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