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시문학사(詩文學社)에서 간행되었다. 작자의 제2시집으로 총 25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고 「책을 엮은 뒤에」라는 작가 발문이 붙어 있다.
제1부 ‘해마다 피는 꽃’에는 「다시 고개 우으로」·「돌」·「꽃」·「해마다 피는 꽃」 등 8편, 제2부 ‘혁명투사에게 바치는 노래’에는 「산」·「머―ㄴ길」·「혁명투사에게 바치는 노래」 등 7편, 제3부 ‘낙동강’에는 「만주 가는 길」·「코스모스의 노래」·「낙동강」 등 10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시편들은 대체로 민족정기를 노래한 것들이 많은데, 특히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낙동강」에서 이러한 점이 잘 나타나 있다. 「낙동강」은 일련번호 1에서 10까지 총 200행으로 구성된 장시로서, 낙동강을 그리운 여인에 빗대어 2인칭으로 부르면서 , 자기 독백의 양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각 연마다 “내 사랑의 강, 낙동강아!”를 반복하여 그리운 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사랑은 시대적 압박과 짓밟힘 속에서 시간과 영원의 갈등을 조화시키면서, 숨어있는 민족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