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236면. 1969년 아성출판사(亞成出版社)에서 간행하였다. 신시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문단 생활 20년을 정리하려는 의도에서 출판되었다.
표지 다음에 저자의 “애오라지 조국(祖國)의 자유(自由)와 평화(平和)를 위하여 여러 전선(戰線)에서 붉은 원수와 싸우다가 꽃잎처럼 흩어져간 수많은 전우(戰友)의 영령(英靈) 앞에 삼가 굽어 이 시집(詩集)을 드리나이다.”라는 헌사가 있다.
속표지에 “虎崗戰陣詩集 花郞智仁勇(호강전진시집 화랑지인용)”이라는 김목운(金木雲) 제자(題字), 김광업(金廣業)의 축서(祝書)가 붙어 있다. 목차 다음에 총검부(銃劍賦), 항전(抗戰)의 조국(祖國), 화랑영가(花郞靈歌), 평화(平和)에의 전진(前進)의 4부로 나뉘어 각각 15편씩 총 60편의 시가 연대순으로 실려 있으며 그 뒤에 “호강전진시선(虎崗戰陣詩選)을 엮으며”라는 후기가 붙어 있다.
목차와 각 장의 제목 밑에는 전선에서 찍은 시인의 사진이 들어 있다. 60편의 시는 이미 출간된 시집 『총검부(銃劍賦)』(1952)·『쌍룡고지(雙龍高地)』(1954)·『항전(抗戰)의 조국(祖國)』(1956)·『화랑영가(花郞靈歌)』(1964)에 실린 작품 중 비교적 전진 냄새가 진하고 사적인 의의가 있는 것들과 신작시들을 모아 출판하였다.
장호강은 광복 전 광복군, 중앙군으로 항일전쟁에 참여했고 광복 후 육사를 거쳐 20여 년간 군문 생활을 해온 군인이자 시인이다. 호강의 시는 공비토벌을 비롯하여 한국전쟁 시 주요 격전장이었던 창동전투, 한강·낙동강 방어작전, 영천 대회전, 한만 국경에서의 중공군과의 전투, 토산철수작전, 횡성전투, 캔사스전선 돌파작전, 휴전 직전의 쌍용고지전투, 그리고 휴전 후 지휘관 생활하는 동안 일기처럼 써온 것들이다.
그는 군인이라는 특이한 신분으로 시를 썼다는 것 외에도 당시의 전투 장면과 장병들의 애국심, 전상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잘 그려내고 있다. 4·19, 5·16 등 역사적 사건과 월남 파병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시인의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