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괘불탱화.
내용
전체적인 화면 구성은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보현보살 등 삼존불 위주의 구성이다. 「보살사괘불탱화」(1649년) 등 대부분의 조선조 영산회상도와는 다른 독특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아마도 인근 지역인 곡성 도림사(道林寺) 괘불탱화의 삼존도와 비슷한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 어쨌든 석가삼존상은 화면의 중심에 삼각형적으로 배치되어 화면을 압도하고 있다.
이 삼존불 아래에는 동 지국천왕(持國天王)과 남 증장천왕(增長天王) 등 사천왕 중 이천왕이 서 있다. 당당한 모습으로 크게 묘사되어 오존상처럼 보이게 한다. 이들 사이에는 예배단이 있고 그 위에 향로를 봉안하였다. 부처의 머리 좌우에는 앞의 오존상보다 현저히 작은 10대제자와 2구의 화신불(化身佛)이 배치되었는데 개성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 좌우 상단에는 다문(多聞)과 광목(廣目) 등 사천왕이 배치되어 화면의 네 모서리를 사천왕이 지켜주는 구도로, 삼존상과 함께 이 불화의 구도를 특징지어주고 있다.
불·보살상들은 상당히 균형 잡힌 모습의 세련된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뾰족한 육계와 큼직한 계주 등은 물론, 둥근 얼굴에 작은 코와 입, 큼직한 눈, 도식적인 귀 등은 4년 앞서 제작된 「보살사괘불탱화」와 비슷한 수법이다.
석가모니불의 늘씬한 상체와 균형 잡힌 체구, 통견의 대의(大衣)의 옷깃과 구획선에 묘사된 치밀한 꽃무늬, 작고 둥근 옷 무늬 등은 역시 16세기 중엽경의 특징들과 흡사한 것이다. 좌우 보살상의 호화로운 장신구 치레나 광배 안의 꽃무늬, 화려한 꽃 장식 등에서도 역시 당시 보살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점은 사천왕에도 그대로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불화의 독특한 면모는 밝고 화사하고 호화로운 색채로서, 이 당시 불화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의 미』16 조선불화(문명대 감수, 중앙일보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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