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현상문예 당선소설로 1934년 1월 1일부터 1월 6일까지 동 신문에 게재되었다.
이 작품은 보통학교를 다닐 때부터 가까이 지내면서 졸업 후에는 혼인을 약속하였던 성만과 탄실, 두 시골남녀의 애정이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두 사람은 학교를 졸업한 지 3년이 넘도록 성례를 치르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겹치는 가뭄과 가난 때문이었다. ‘오직 성만이의 마음속에 깃들였던’ 탄실이 어느날 예배당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파탄이 온다. 서울의 고보생 영수가 방학을 맞아 크리스마스 행사준비를 맡게 되면서 탄실의 마음이 영수에게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성만은 탄실의 예배당 출입을 막으려 하나 듣지 않고, 탄실은 마침내 영수를 따라 서울에 갈 작정을 하나 거절당한다. 탄실이 농락당한 데 격분한 성만이 영수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탄실마저 성만의 발길에 채인다.
성만은 ‘현실에 대한, 가난에 대한, 자기에 대한, 탄실에 대한, 영수에 대한,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분노에 떨면서 들길을 황소처럼 달린다.
이 소설은 당시의 농촌현실과 젊은이들의 암담한 운명을 다룬 「암류(暗流)」 등과 같은 계열의 작품으로서 1930년대의 암흑기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러나 당시의 농촌현실의 문제가 지극히 상투적인 애정물로 대치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벗어났고, 묘사와 대화의 감상성·도식성이 이 작품의 단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