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과 편찬은 훈련도감에서 담당하였다.
필사본이다. 현전하는 『훈국등록』은 1615년부터 1881년까지 총 97책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93책,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3책이 소장되어 있다. 1615년부터 1881년까지 계속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유실된 부분이 있다.
조선시대 서울과 지방의 각종 관청에서는 수발한 문서 내용을 베껴서 보관하였는데, 이것을 '등록(謄錄)'이라 한다. 『훈국등록』은 훈련도감의 제반 업무와 관련하여 임금이 내린 문서, 관련 관사에서 보낸 문서 그리고 훈련도감에서 임금에게 올린 문서, 다른 관사에 보낸 문서 등을 날짜별로 베껴서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묶어놓은 것이다.
훈련도감은 임진왜란 중인 1593년(선조 26)에 일본군과 대항하기 위해서 설립되었으며, 전란 이후에는 임금 호위와 도성 방위가 주된 임무였다. 1882년(고종 19)에 폐지되었다.
『훈국등록』에는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째, 훈련도감 자체 행정 내용으로 훈련도감의 낭청(郎廳) · 장관(將官)의 인사 기록, 훈련 상황, 각종 무기 상황과 제작, 군병 급료, 군병 충원 문제, 각종 시재(試才), 호궤(犒饋), 마장(馬場) 등이다.
둘째, 임금 호위 업무 관련 내용이다. 임금이 궁궐 내외, 능행 등을 위해 거둥할 때 시위 분담과 절차 등을 자세히 적고 있다.
셋째, 도성 방위를 위한 도성 순라, 궁궐 담장 보수, 산성 축조와 수보(修補) 등이다.
넷째, 훈련도감 포수(砲手)가 동원되어야 할 특별 업무 등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호환(虎患)에 관한 내용이다.
이외에도 각 왕대(王代) 훈련도감에서 있던 특정 사안도 실려 있는데, 군병들의 신분 문제, 군병의 장사 행위, 훈련도감의 재편 등이 그런 것이다.
훈련도감의 인사 이동, 각종 규정, 왕의 거둥 수행, 군사훈련, 각종 시험 및 포상, 재정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훈련도감의 실제 업무와 그 기능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