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뢰관음당 여래 좌상 ( )

조각
유물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쓰시마[對馬島] 구로세칸논도[黑瀨觀音堂]에 봉안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좌상.
정의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쓰시마[對馬島] 구로세칸논도[黑瀨觀音堂]에 봉안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좌상.
개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좌상으로, 일본에 전해진 한국 불상들 가운데 우수한 상에 속한다.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내용

이 상은 높이 46.7㎝의 불좌상으로, 편단우견의 얇은 대의를 걸치고 결가부좌하였으며 수인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둔 설법인을 결하고 있다. 육계는 크고 높으며 소라 모양의 나발을 주조하여 부착하였다. 얼굴은 뺨이 둥글고 팽팽하며 이목구비는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되었다. 눈썹은 둥글고 깊은 선으로 새기고 눈꼬리도 날카롭고 세련된 선으로 치켜 올라가게 표현하였다. 콧등은 하나의 선을 정점으로 가늘게 나타냈으며 입은 매우 작다. 얼굴의 뺨과 턱은 둥근 살집으로 연결되어 있고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신체는 살집이 있으며 가슴과 팔의 양감이 돋보인다.

옷주름 선은 변화가 풍부하여 커다란 주름과 주름 사이가 탄력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몸의 곡선이 충분히 느껴진다. 왼쪽 어깨를 덮은 옷자락의 윗단이 한번 뒤집힌 모습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배 앞을 사선의 옷주름이 지나고 있다.

주조 기법을 살펴보면, 머리 부분과 오른쪽 어깨를 한 덩어리로, 옷을 입은 왼쪽 어깨부터 하반신까지를 한 부분으로 각각 주조하여 연결하였다. 이는 접합부에 구멍이 규칙적으로 남아 있는 것을 통하여 알 수 있는데, 현재는 화재로 인하여 접합 부분에 틈이 생겨 틀어져 있다. 또한 두 손의 손가락과 오른쪽 귓부리 부분도 녹아 떨어졌으며, 도금도 왼쪽 가슴에 걸친 법의와 왼쪽 어깨 위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화재로 인한 손상에도 불구하고 그 조형은 매우 훌륭한데, 정면의 옷주름 선을 통한 양감뿐만 아니라 측면도 매우 양감이 있다. 단단한 가슴과 낙낙한 체구를 옷주름의 표현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상 조각은 예배자가 볼 수 없는 뒷면은 생략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 불좌상은 뒷면에까지 앞면과 같이 주의 깊게 표현하였다. 둥근 어깨의 곡선, 변화가 많은 옷자락 무늬의 변화, 법의를 통해 느껴지는 체구의 억양에 이르기까지 정면과 똑같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이밖에 파손은 있지만, 꽃 모양의 장식을 나타낸 연화좌(蓮花座)와 복판연화문(複瓣蓮花文 : 겹잎의 연꽃잎무늬)으로 표현한 팔각형의 대좌받침이 남아 있다.

특징

이 불상은 같은 나가사키현 가이진진쟈(海神神社) 소장의 불입상과 비교된다. 둥글고 높은 육계의 표현이나,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되었으면서도 엄숙하게 침잠한 얼굴 표정은 두 상이 서로 가까운 시기의 상임을 암시한다. 신체 표현에서는 가이진진쟈 상의 가슴과 허벅지 등에 보이는 팽팽한 양감이나 옷주름에 보이는 두 줄의 음각선 표현 등의 장식화된 경향은 이 불좌상에서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719∼720년의 감산사 미륵보살입상과 아미타불입상의 신체 표현보다 양감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전반의 상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이 불상은 현존하는 통일신라의 금동상 가운데 예가 적은 대형의 상으로 그 의의가 크다. 현재 대마도에는 이 불상과 가이진진쟈 소장의 금동불입상 등 한국에서 전해진 여러 구의 상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들 불상이 전해진 경로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이후 왜구의 침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東アジアの佛たち(奈良國立博物館, 1996)
渡來佛の旅(久野健, 日本經濟新聞社,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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