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조선일보(朝鮮日報)』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이다. 1959년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에서 같은 제목으로 간행한 단편집에 수록되었다.
복술이라는 처녀와 용바우라는 청년 사이의 사랑을 중심으로 섬 주민들의 생활고와 그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갈등을 문제화했다.
바다의 격랑 속에서 희생되는 뱃사람들의 운명과 그 가족들의 간고한 견딤이 인간애 넘치는 필치로 묘사되었다. 용바우와 복술은 곧 혼인할 사이로 사랑하지만, 겨울의 출어에 나간 용바우는 돌아오지 않는다.
한편, 복술은 일반 어선과는 다른 데구리배를 타는 곱슬머리 청년의 구애를 받아들여 뭍으로 떠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만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된다.
이야기의 진행 도중에 파선한 경우에도 천우신조하여 살아오는 어부들이 더러 있었다는 경험적 사실에 의거하여 은연중에 기대어보는 간절함이 다루어져 있기도 하다. 또 임신한 인실 어머니의 회고담 속에 나타나는 복술 어머니의 젊었던 시절의 삶의 단편이 제시되어, 복술은 큰 충격과 마음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에, 데구리배를 타는 곱슬머리 청년과 섬을 떠날 약속도 하고, 복술은 바닷가에 가지만 복술은 섬을 떠나지 못하고 용바우를 기다리며 섬 여인들이 그래왔듯이, 그녀도 섬 주민들의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줄거리이다.
이 작품은 데구리배의 횡포와 일반 어선 사이의 서사적 갈등이 함께 다루어진 사실적 작품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섬 주민들의 생활의지와 그 운명적 수락의 심리적 과정이 밀도 있게 묘사되었고, 바다와 융합된 복술이 할아버지의 의지적 지향도 건실한 인간상으로 감동 깊게 형상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