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표제상으로는 임성주(任聖周)가 ‘명덕’에 관한 내용을 취합하여 해설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이 저술은 녹문(鹿門)의 창작이라기보다는 ‘명덕’에 관한 제가들의 의견을 모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 근거로는 『미호집(渼湖集)』·『도암집(陶菴集)』등을 명기한 후 미호김원행(金元行), 도암이재(李縡) 등이 밝힌 명덕에 관한 내용을 발췌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두주(頭註)를 써서 출처 또한 정확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명은 ‘녹문명덕설(鹿門明德說)’이며 필사본으로 11장이다. 계선이 없고 행의 글자 수가 일정하지 않다. 글자의 크기와 모양도 차이가 있다. 어미가 없으며 크기는 33.7×22.6cm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녹문명덕설』의 구성을 보면, 글의 전반부는 소학(小學) 등에 관해 일정한 형식없이 필기해 놓은 글로 명덕과는 상관이 없는 저술이고, 후반부는 임성주의 의견이 아닌 김원행과 이재의 명덕설을 발췌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임성주의 저술인지도 불분명하며, 차후 관련 자료들을 취합하여 상세히 연구한 후에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명덕’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해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