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익회옥편 ()

언어·문자
문헌
송나라 진종 연간에 진팽년 등이 칙명을 받아 중수한 자전.
정의
송나라 진종 연간에 진팽년 등이 칙명을 받아 중수한 자전.
개설

송 진종(眞宗)대에 진팽년(陳彭年) 등이 칙명을 받아 1013년(大中祥符 6)에 양고야왕의 자서인『옥편』의 주석을 줄이고 글자를 22,700여 자로 대폭 늘린 중수본이다.

서지적 사항

중국에 현존하는『대광익회옥편(大廣益會玉篇)』의 중요한 판본에는 송본(宋本)과 원본(元本)이 있으며 모두 목판본이다. 송본에는 청(淸)대 장사준(張士俊)의 택존당(澤存堂) 각본(刻本)과 조인(曹寅)의 양주시국(揚州詩局) 각본이 있으며, 원본에는『사부총간(四部叢刊)』영인본이 있다. 송본의 권수(卷首)에는 고야왕의 서문과 진서계(進書啓) 뒤에 ‘신공반뉴도(神珙反紐圖)’ 및 ‘분호자양(分毫字樣)’이 있으며, 원본에는 한 권이 추가되어 『옥편광운지남(玉篇廣韻指南)』이 들어가 있다. 송본과 원본을 비교할 때, 송본 쪽이 주석이 풍부한 편이며, 원본은 주석이 더욱 간략화되어 있고, 배열이 정제되어 있으며 배열 순서 또한 송본과 다르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412년(태종 12)에 간행된 기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시기 쯤에는 어느 정도의 보급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규장각에는 현재 3종의 전근대 판본이 소장되어 있다. 그 중 1414년 이후로 소급되는 중국본인 청구기호 ‘고(古)3912-12-V.1-2’에는 이미『옥편광운지남』이 포함되어 있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원본 계열의 판본이 조선에 보급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543년(양 무제 大同 9)에 성립된 『옥편』은 본래 16,927자를 수록하고 있었으며, 그것에 달린 의미풀이와 주석 또한 치밀하고 방대하여 상당한 분량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완성 직후부터 상당히 중시되었다.『구당서(舊唐書)』고려전(高麗傳)에는 고구려의 경당(扃堂)에서 사용된 여러 중국 전적 중『자통(字統)』·『자림(字林)』등의 다른 중국 자서와 함께 열거되어 있어, 한반도에 전래된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이미 양대부터 분량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당 고종대에는 한 차례 손강(孫强)에 의한 증자수정(增字修訂)이 이루어진 바 있다.

오늘날 볼 수 있는『대광익회옥편』은 1013년 송 진종의 칙명을 받아 진팽년 등이 중수 작업을 진행하여 간행한 것이다. 중수 작업의 결과 글자 수가 대폭 증가하여 22,700여 자에 이르렀다. 그 대신 원본『옥편』에 존재하였던 풍부하고 상세한 주석들이 대량으로 삭제되고 간략화되었으며, 반절(反切)에도 수정이 가해지는 등 학술적인 가치는 낮아지게 되었다. 원본『옥편』은 현재 일본에 잔권(殘卷)이 전해 내려와 당시의 면모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게 하나, 그 분량은 본래 원본의 팔분의 일에 불과하다.

이렇게 풍부한 주석을 삭제하고 글자 수를 늘린 결과 그 학문적 가치는 떨어졌으나, 그 반면『대광익회옥편』의 대중적인 효용성은 증가하여 명대에 출현한『자휘(字彙)』이전까지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자서 중의 하나였다. 그러한 상황은 한반도에도 마찬가지여서『자휘』및『강희자전(康熙字典)』과 그 체재를 따른 여러 자전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보편적인 자서로서 사용되었다. 그 영향은 오늘날에도 한국에서 자전을 일컬어 ‘옥편’이라 하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朝鮮史』第一篇 第三卷(朝鮮史編修會, 朝鮮總督府, 1938)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kyujanggak.snu.ac.kr)
『大廣益會玉篇』
『中國語言學史』(趙振鐸, 河北敎育出版社, 2000)
「玉篇」(周祖謨,『中國大百科全書 語言文字』, 中國大百科全書出版社,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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