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차록(讀書箚錄)』은 18세기 노론계의 대표적 산림(山林)인 미호(渼湖)김원행(金元行: 1702∼1772)이 『중용』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책으로,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및 전(傳) 1장부터 33장까지 장별로 각 구절의 논리적 맥락을 분석하고 이를 풀이하였다.
필사본으로 1책(14장)이며, 언제 저술하였고 필사되었는지 자세하지 않다. 표지 및 본문에서는 김원행의 저술임을 알려주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
김원행은 『중용』이란 천도(天道)와 인도(人道)가 일리(一理)임을 밝히는 것뿐이며 첫 장에서 천명지성(天命之性)과 솔성지도(率性之道)를 말한 것도 하늘과 사람이 하나의 이치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각 장의 주요 구절과 상호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맨 마지막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총괄하면서 『중용』의 뜻을 연마하고 자수(自修)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를 피력하였다.
김원행의 경학과 관련된 저술은 대부분 『중용』관련 저술에 집중되어 있다. 『독서차록』과 함께 『중용문답(中庸問答)』·『중용강설(中庸講說)』이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으며, 『미호강의(渼湖講義)』·『미상경의(渼上經義)』에서도 『중용』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18세기 김원행이 낙론(洛論)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의 『중용』연구가 갖는 특징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