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록』은 1789년 학자 한석지가 성인되는 학문으로서의 유학을 재천명하고자 저술한 유학서이다. 공자와 맹자의 원시유학을 근거로 성리학의 잘못을 변박하면서 성인이 되는 유학의 근본정신을 천명하였다. 이 책에 나타난 한석지의 반주자학적 태도는 어떤 학자보다도 농도가 짙고, 이제마의 사상의학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40년 저자의 고향인 함흥에서 3권 3책의 연활자본으로 간행되었다.
한석지(韓錫地: 1709~1791)의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자는 평중(平中) 호는 운암(芸庵) 또는 호산자(湖山子)이다. 「길몽가(吉夢歌)」, 『명선록(明善錄)』 등을 저술하였다.
3권 3책의 연활자본으로, 1면 11행에 1행의 자수는 24자이다. 주(註)는 쌍행(雙行)이다.
어려서부터 주1을 경모했던 한석지는 1746년을 전후하여 성학(聖學)에 깨달음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성리학을 비판하는 책을 집필하였다. 이 책의 처음 이름은 『온고록(溫故錄)』이었는데, 1788년 최종 수정을 시작하여 1789년에 마무리하면서 이름을 『가전명선록(家傳明善錄)』으로 고쳤다. 이 책은 저자 생전에 간행되지 못하고 1940년 저자의 고향인 함흥에서 연활자본으로 간행되었는데 이때 『명선록』이라는 이름으로 간행되었고, 이후 민족문화사[1976]와 경인문화사[1989]에서 영인본으로 간행하였다.
『명선록』은 「치지편(致知篇)」[482조목] · 「천오편(闡奧篇)」[312조목] · 「변류편(變謬篇)」[322조목] 등 3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편은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1,116조목에 이르는 방대한 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공자와 맹자의 원시유학을 근거로 성리학의 잘못을 변박하면서 성인(聖人)이 되는 유학의 근본정신을 천명하는 것이다.
책의 이름인 ‘명선(明善)’은 ‘본성의 선함을 밝힌다’는 뜻이며, 이 과정에서 천명(天命)과 인성(人性)의 관계를 『주역(周易)』과 『중용(中庸)』의 내용을 중심으로 설파하고 있다. 또한 주자학의 격물론(格物論)이 지나치게 주지주의적 태도에 경도되어 있음을 비판하면서 윤리강상의 실천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하였으며, 주2를 직접적으로 실현하는 실천적 삶을 강조하면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주장하였다.
『명선록』에 나타난 한석지의 반주자학적 태도는 박세당(朴世堂: 15961632), 윤휴(尹鑴: 16171680),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등에 비하여 훨씬 강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양명학(陽明學) 계열의 학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 나타난 맹자의 사단(四端)에 대한 강조라든가 심(心)에 대한 해석 등은 이제마(李濟馬: 18381900)의 『격치고(格致藁)』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영향을 준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