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陶庵) 이재(李縡, 1680∼1746)의 문하에 속하는 김원행(金元行, 1702∼1772)이 동료 학자나 문인과 도학(道學)의 중요 경전과 문헌에 대해 논의한 서신을 경전별로 분류한 저서이다.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발간 연대나 편자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필사본이지만 18세기 후반 이후 김원행 계열에서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18세기 노론(老論) 학계에 풍미했던 호락논쟁(湖洛論爭)과 관련해, 김원행은 권상하(權尙夏, 1641∼1721) 계통의 호론(湖論)과 대비되는 김창협(金昌協, 1651∼1708)·김창흡(金昌翕, 1653∼1722) 계열의 낙론(洛論)에 속한다. 그의 문하에서는 박윤원(朴胤源, 1734∼1799)·황윤석(黃胤錫, 1729∼1791)·홍대용(洪大容, 1731∼1783) 등 저명한 학자가 배출되었다. 김원행은 낙론의 기본적인 입장에 따라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근원적으로 일치하며 상호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다. 또한 성인과 범인의 심체(心體)가 근원적인 동일성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구성은 우선 『소학』에서 시작하여 사서(四書)·삼경(三經)을 거쳐 「태극도(太極圖)」·『근사록(近思錄)』·『심경(心經)』에서 끝난다.
노론 낙론계의 주요인물인 김원행의 경학사상이 경전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18세기 낙론계의 사상적 쟁점과 문제의식을 알 수 있게 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