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이며 1책 3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미상기문록』은 「선생서(先生書)」‚ 「미상일기(渼上日記)」‚ 「선생어록(先生語錄)」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생서」는 1764년(영조 40)에서 1768년(영조 44) 사이에 김원행(金元行)이 보낸 8편의 서간을 정리한 것이다. 수신자는 흥양(興陽)의 박생원(朴生員), 박대사(朴大士), 박진사(朴進士) 등인데 모두 박찬영(朴璨瑛)의 인척으로 여겨진다.
「미상일기」는 1764년(영조 40) 5월 7일부터 동년 8월 1일까지의 일기다. 성균관 유생이던 박찬영이 미상의 김원행을 처음 배알하고는 자신의 증조가 김원행의 선대와 친분이 두터웠음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김원행을 사사하며 석실서원(石室書院)에 머물던 유생은 홍낙진(洪樂眞, 1749∼?)과 황윤석(黃胤錫, 1729∼1791), 박찬혁(朴贊爀), 이지완(李之完), 조경륙(趙景陸), 양혁(楊赫), 유집(柳輯) 등 10여 명이다. 「미상일기」는 『대학(大學)』과 『논어(論語)』를 중심으로 각종 성리 개념에 관한 열띤 문답이 내용의 주축을 이루고, 사제 간에 설행되는 각종 예법, 시문(詩文) 제작과 품평, 당대 현안이나 시사(時事)에 대한 토론 등의 내용도 보인다.
「선생어록」은 김원행의 가르침을 정리한 것으로 ‘학문의 요체’, ‘절선(折旋)의 의미’, ‘정(情)과 의(意)의 선후’, ‘『맹자(孟子)』’, ‘『중용(中庸)』’으로 분류하여 기술하였다. 이어서 1771년(영조 47) 11월, 종형 박찬선(朴燦璿)과 함께 영동(永同)의 김원행을 배알했을 때의 일화와 박찬영이 스승에게 질의했던 내용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적었다.
김원행과 그의 문인들과의 문답을 정리해 놓은 저술로 김원행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