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언행록 ()

유교
문헌
여성의 일과 덕목을 17주제로 세분화하고 해당되는 역사 인물을 수록하여 1916년에 간행한 전기.
이칭
이칭
한선문대역부인언행록
정의
여성의 일과 덕목을 17주제로 세분화하고 해당되는 역사 인물을 수록하여 1916년에 간행한 전기.
개설

『부인언행록(婦人言行錄)』은 여성의 일과 덕목을 17주제로 세분화하여 각 주제에 해당되는 역사 인물을 싣고 있다. 서한(西漢)의 경학가 유향(劉向)이 쓴 『열녀전(烈女傳)』의 인물들과 동한 이후의 중국 인물 및 백제, 신라, 고려, 조선의 인물을 순서대로 수록한 여성전기집으로 여성 교육용으로 편찬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여학교의 설립으로 여자 교육이 가능해졌으나 사대부가에서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 하는 등 학교 교육의 수혜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또 학교 교과서도 여자를 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없어 여성을 위한 온전한 교재가 필요했다.

서지적 사항

이 책은 2권 1책으로, 연인본(鉛印本)이다. 크기는 22.3×15.1㎝이며, 경성(京城)에 있는 광학서포(廣學書舖)에서 발행하였다. 한문과 언문 번역을 나란히 싣고 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데, 표지서명은 ‘한선문대역부인언행록(漢鮮文對譯婦人言行錄)’이다.

내용

장지연의 서문에는 “옛 어진 부인의 말과 행실을 기록한 책이다. 유향의 『열녀전』을 모방하였으나 그 체제를 더 세분화하여 사천(事天)에서 학문(學問)까지 17항목으로 나누었다.”고 하였다. 서한의 경학가 유향이 쓴 『열녀전』을 주로 따랐고, 동한 이후의 중국 인물과 백제, 신라, 고려, 조선의 인물을 순서대로 수록했는데, 한국의 인물은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1권은 총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장의 이름은 사부(事夫), 사구고(事舅姑), 화숙매(和叔妹), 목제사(睦娣姒), 사부모(事父母), 사형수(事兄嫂), 거투(去妬), 안빈(安貧), 교자(敎子), (부훈자(附訓子)이다. ‘사부’장에는 순임금의 두 부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에서 조선의 안동 김씨까지 9명이 실려 있다. ‘사구고’에는 한(漢)나라 강시(姜詩)의 처에서 조선의 고솔마을 효부에 이르는 모두 9명이 실려 있다. ‘화숙매’에는 영가 하씨(永嘉 何氏) 1명이고, ‘목제사’에는 진(晋)나라 왕혼(王渾)의 처 종씨(鍾氏) 등 3명, ‘사부모’에는 제나라 태창녀(太倉女)에서 조선의 김사월(金四月)까지 모두 6명이 소개되었다. ‘사형수’에는 송나라 추영(秋英)이 실려 있고, ‘거투’에는 포소의 처 여종(女宗)과 진나라 조쇠(趙衰)의 처가 소개되었다. ‘안빈’에는 초나라 접여(接輿)의 처에서 신라백결(百結)선생의 처에 이르는 4명이 실려 있다. ‘교자’는 주나라 태임(太姙)과 맹모(孟母), 신라김유신의 모 등 8명이 소개되었는데, 그 부록인 ‘훈자(訓子)’에는 제나라 재상 전직가의 모 등 7명으로 ‘교자’와는 달리 성인이 된 자식을 훈계한 어머니들이다. 1권에는 총 50명이 실려 있다.

2권은 총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자애전자(慈愛前子), 인후대하(仁厚待下), 경신(敬身), 중의(重義), 수절(守節), 복구(復仇), 잠적(蠶績), 학문(學問)이 그것이다. 전처 자식에게 자애로웠던 사람으로는 5명, 아랫사람에게 후덕하게 대한 사람을 송나라 정자(程子)의 모 후씨(侯氏) 등 5명, ‘경신’에는 송나라의 백희(伯姬) 등 3인, ‘중의’에는 노나라의 의고자(義姑姉)에서 신라 율리(栗里) 의 설씨에 이르는 6인이 올라있다. ‘수절’이 가장 많은 20인으로, 백제도미의 처, 고려이동교의 처 배씨, 조선 선산 사람 향랑의 3인 외 17인은 중국 사람이다. ‘복구’에는 조선의 송열부 등 4인, ‘잠적’에는 중국 노나라 공보문백의 모와 제나라 서오(徐吾) 등 3인이 실려 있다. 마지막 ‘학문’에는 『여계(女誡)』의 저자인 중국한나라의 조대가(曹大家) [반소(班昭)], 『여논어(女論語)』의 저자인 당나라의 송약화(宋若華)·송약소(宋若昭) 자매, 조선의 신사임당과 갈암 이현일(李玄逸)의 모친 장씨 등이 소개되었다. 구성 형식은 한문을 먼저 싣고 언문 번역을 뒤에 나란히 실었다.

의의와 평가

‘동서와 화목하기[목제사]’, ‘오빠의 아내를 존중하기[사형수]’. ‘전처 자식을 사랑하기[자애전자]’, ‘원수에게 복수하기[복구]’, ‘방적일에 충실하기[잠적]’ 등의 주제나 항목을 독립 제목으로 삼은 점이 기존 교훈서의 구성과 다른 점이다. 여성에게 요구된 일이나 덕목을 좀 더 세분화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고문헌

『삼강행실도』
『여계』
『열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lib.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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