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라의 흥망과 관계되는 가정을 더 행복하고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가기 위한 방법을 서술해 놓은 것이다. 편자자인 조남희(趙男熙)는 가정을 경영하는 방법인 ‘치가학(治家學)’이 서양이나 중국, 일본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된 책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없으므로, 이 책을 국문으로 써서 부인들의 학식과 가정의 행복을 도모하고자 한 것임을 서문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책으로 된 활자본이고, 크기는 22.2×14.9㎝이며, 경성(京城)에 있는 동양서원(東洋書院)에서 발행되었다.
저자는 ‘신식부인치가법서(新式婦人治家法序)’에서 ‘치가학’의 정의를 내리는데, 그것은 치가하는 도리와 방침을 가르친 것으로 예절과 살림, 가족 건강 등을 중요하게 취급하였다. 사람의 집에 내치의 규모와 절차가 있으면 가정이 화락하여 복록을 누리며 안녕을 보전할 것이라고 하였다.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은 ‘총론’으로 가정의 관계, 가정의 필요, 가정의 책임, 가정의 대강의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편은 ‘가정의 대본(大本)’으로 사구고(事舅姑), 승군자(承君子)[남편을 따른다], 봉제사(奉祭祀)의 3장으로 구성되었다. 제3편은 ‘가인(家人)의 감독(監督)’으로 유아교육, 가정교육, 소학교 교육, 양로, 가족 중의 병자 간호법, 비복(婢僕)을 대하는 법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제4편은 일가의 풍범(風範)[가법(家法)]으로 가정의 습관, 자녀의 의법, 온량한 덕, 규칙과 질서의 습관, 이익, 가정의 진설, 실내의 쾌락, 교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제5편 위생은 광선·공기·토지의 요점, 실내운동과 신체청결, 음식, 의복 등의 내용이고, 제6편 일가의 재정에서는 재정의 요지, 출납, 저축, 물품매입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국문을 기본으로 하고 단어마다 한자 토를 달아 놓았다. 가정경영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했는데, 육아에서 아동 교육, 어른을 모시는 것, 위생, 재정 관리, 주택 및 정원 관리, 실용성과 과학적인 생활 태도 등을 포함하는데, 근대적 지식이 반영되었고, 그 다루는 주제 및 내용에 있어서도 기존 교훈서와는 성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