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추요(聖世蒭蕘)』라는 제목에는 “꼴과 나무를 베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저술된 책”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주요 교리를 설명한 ‘대중용 교리서(敎理書)’이면서 불교, 도교, 중국 민간신앙 등을 강하게 배척하고 천주교를 옹호하는 ‘호교론서(護敎論書)’로서 문답식 대화체로 되어 있다.
『성세추요』는 중국에서 의례논쟁(儀禮論爭)이 일어나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던 옹정연간(雍正年間, 1723∼1735)인 1733년북경에서 5권으로 초간되었다. 이후, 1796·1818·1863·1889·1904년까지 청조의 금교(禁敎) 조치 하에서도 거듭 간행되었다.
『성세추요』는 1784년경 조선에 전래되어 여러 사람에게 읽혀졌고, 1801년 신유박해(辛酉迫害) 때 기록인『사학징의(邪學懲義)』부록에 한글로 번역된 『셩셰추요』 1책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한글로 번역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는 1791년 북경교구장(北京敎區長) 구베아(Gouvea, 湯士選, 알렉산데르, 1751∼1808) 주교가 감준한 것을 대본으로 한글로 번역된 4책이 보관되어 있다.
‘인애인언(仁愛引言)’으로 머리말을 시작하여 유교의 ‘인(仁)’과 그리스도교의 ‘박애(博愛)’를 접목시켜 교리를 설명하고 있다. 본문은 천주(天主)의 존재와 주재(主宰)하심을 다룬「소원편(溯源篇)」, 예수그리스도의 강생구속을 다룬「구속편(救贖篇)」, 영혼불멸(靈魂不滅)을 언급한「영혼편(靈魂篇)」, 천당지옥(天堂地獄)을 다룬「상벌편(賞罰篇)」, 불교, 도교, 민간신앙 등을 강하게 배척한「이단편(異端篇)」등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세추요』는 18세기 중국에서 전래된 교리서로 목동, 나무꾼과 같은 일반 백성들이 쉽게 익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한글로 번역되어 조선에서 널리 읽혀졌으며, 당시 통치사상인 유교의 덕목을 천주교 사상에 접목시킨 점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