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요결(聖學要訣)』은 성학(聖學)의 핵심을 간추린 책으로 서문과 발문이 없어서 저술시기와 저자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천지시종원회운세해(天地始終元會運世解)」에서 ‘종해왈(宗海曰)’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그것이 1754년(영조 30) 증광시에서 장원한 홍종해(洪宗海)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총론에서 율곡이이(李珥)의 논지를 인용하고, 인물성론의 주요 개념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인물성론 논쟁이 이루어진 18세기 이후의 서인 중에 인물성동론 계열의 학자가 저술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구성은 다음과 같이 5개로 이루어졌다. ①「천지시종원회운세해」에서는 황극경세서의 원회운세(元會運世)의 논리에 따라 자회(子會)에서 해회(亥會)까지 약술하고 명의 홍치(洪治) 16년까지 기술하였다. ②「역대도(歷代圖)」는 천황(天皇)·지황(地皇)·인황(人皇)부터 명(明)까지 중국 역대 국가의 계보를 그렸다. ③「성학도통총도(聖學道統總圖)」는 복희(伏羲)에서 주자(朱子)를 거쳐 원대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허형(許衡) 및 김이상(金履祥)까지의 도통도를 그렸다. ④「태극도(太極圖)」는 송대 주돈이(周敦頣)의 태극도설의 그림과 해설을 약술하였다. ⑤「천명성도(天命性圖)」는 천(天)과 인(人)의 관계, 천과 초목금수충(草木禽獸蟲)과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범례(凡例)와 총론(總論)을 첨부하였다. 중국의 역사적 맥락에 따라 성학의 도통을 정리하여 유학의 전승과정을 개관하고, 유학적 형이상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주돈이의 태극도와 ‘하늘이 명한 것이 성이다’라는 명제를 재정립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중화문명의 문화적 정통이 명에서 단절되었다는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고, 18세기에 벌어진 인물성론의 논지를 간명하게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