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동자문(小學童子問)』은 소학의 요점을 가상의 동자가 묻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표현한 저서로, 구양수(歐陽修)가 『주역』 동자를 자칭하여 주역의 요점을 묻고 보광(輔廣)이 『시전(詩傳)』동자를 자칭하여 시전의 요점을 물은 것을 모방하여 기술하였다.
이 책은 서문과 발문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간행연도는 알기 어렵다. 다만 본문 중에 권상하(權尙夏, 1641∼1721) 등이 인용되었다는 점에서 17세기 후반 이후 저서로 추정할 뿐이다.
목판본으로 사주쌍변(四周雙邊)에 반곽(半郭)은 21.1×16.6㎝이고, 10행 19자이다. 상하내향일엽화문어미(上下內向一葉花紋魚尾)로, 크기는 31.9×21.6㎝이다.
이 책은 『소학』본문의 편장(篇章)과 의례(義例)의 요점, 그리고 장구의 제설(諸說)에서 취하고 버린 뜻을 적고 있다. ‘동자문(童子問)’의 형식으로 시작하는 질문이 모두 23개가 된다. 우선 첫 질문에선 선유(先儒)의 주석이 단지 문의(文義)를 풀이하기만 하는데 왜 굳이 상세하게 장구를 분석(分析)하고 조례(條例)를 제시하는지 묻고 있다. 이에 대해 세세하게 분석하는 것은 편장의 취지를 알게 해서 공부의 문호에 요령을 얻게 하려는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율곡(栗谷)때에는 아직 『의례(儀禮)』가 들어오지 않아 다른 감증(勘證)이 없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기존의 연구 성과가 갖는 한계 또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정당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 질문에서는 『소학』의 앞머리에 주희(朱熹)가 쓴 「제사(題辭)」를 제가(諸家)와 다르게 나누는 이유를 서술하였고, 그 뒤로는 본문의 구절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한 제가의 학설에 대한 의문점과 평가를 싣고 있다.
『소학』에 대한 조선시대의 연구가 숙성하여 기존의 주석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학문적 역량이 축적되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