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8년(선조 31)에 이덕형(李德馨, 1561~1613)이 송대 여러 학자들의 언행록을 간추려 자손들에게 전한 글이며, 1664년(현종 5)에 미수(眉叟) 허목(許穆)이 발문을 썼다.
글의 본문이 끝나는 곳에 하양현(河陽縣)에서 간행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연도는 명확하지 않다. 같은 내용의 글이 『한음문고(漢陰文稿)』 권12에 「훈제자첩(訓諸子帖)」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목판본. 불분권(不分卷) 1책이다.
이덕형이 송대 여러 학자들의 언행록에서 중요한 내용을 추려 자식들에게 써 보낸 글이다. 다루고 있는 인물은 주돈이(周敦頣), 정호(程顥), 정이(程頣), 장재(張載), 소옹(邵雍), 호안국(胡安國), 주희(朱熹), 장식(張栻), 소송(蘇頌), 손각(孫覺) 등 10명이다. 관(寬), 화이불류(和而不流), 지성(至誠), 거경궁리(居敬窮理), 입지(立志), 신(信), 근(勤) 등이 주요 주제이며, 이러한 내용을 제대로 갖추어 올바른 사(士)로서 자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글의 말미에는 ‘이 내용을 항상 읽으며 양심(良心)이 감발하기를 바라며, 부모의 정을 알아라’고 했다. 허목이 쓴 발문에는 이 글을 간행하게 되는 경위가 소개되어 있다.
이덕형은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반을 살았던 관료이다. 학문적으로는 그다지 높은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는데, 이 자료는 이 시기 관료들의 지적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성리학을 이해하는 방식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