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柳根, 1549~1627)이 광해군 때 편찬한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열녀도」의 일부분인 22편을 떼어내어 한 책으로 엮었는데, 이를 만든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1책(22장‚ 零本). 목판본. 책크기는 36.3×25.7㎝이고, 반엽(半葉)의 광곽(匡郭)크기는 26.6×20.2㎝이다. 변란(邊欄)은 사주쌍변(四周雙邊)이고, 계선이 있으며,[有界] 본문의 행자수는 16행 26자이다. 판심(版心)은 상하내향화문어미(上下內向花紋魚尾)이다. 인물에 대한 그림[圖]이 있고, 훼손이 심한 편이다.
절개를 지켰거나 부행(婦行)이 뛰어난 열녀들의 행적을 그림과 글로 나타낸 책으로, 서문이 없이 곧바로 본문이 시작되어 본서의 간행경위나 연대는 전혀 알 수 없다.
총 22명의 행적을 싣고 있는데‚ ‘강씨익사(姜氏溺死)’ 등과 같은 네 글자로 된 제목 하에 한 면에는 그림을 그리고, 다른 면에는 열녀로 칭송받게 된 사유를 서술하고 있다. 서술 부분은 한문으로 먼저 내용을 기술하고 그것을 한글로 번역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총 22명 중 17인에 대한 내용은 왜적의 침입시 절개를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맞선 열녀들의 행적이다. 그 방법은 익사(溺死: 投水)‚ 추애(墜崖: 墜岩‚ 投崖)‚ 인사(刃死)‚ 패도(佩刀)‚ 결항(結項)‚ 지해(肢解)‚ 단두(斷頭)‚ 촌참(寸斬:見斬‚ 見殺) 등 다양하다. 나머지 5인은 아버지나 남편이 병들었을 때 극진히 봉양하거나‚ 집에 불이 났을 때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 남편의 신주를 모시고 나오는 등의 행동을 보인 사람‚ 부행을 잘 지킨 사람의 행적을 단지(斷指)‚ 투화(投火)‚ 절행(節行)‚ 투정(投井) 등의 제목 하에 기술하고 있다.
서술 부분의 특징은 각 인물의 출신과 누구의 처라든가 자녀라고 하는 관계를 분명하게 서술해 놓고 열녀로 뽑히게 된 사유도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이라 하겠다.
『동국신속삼강행실도』 권5 「열녀도」에 실린 일부분을 그대로 복제하여 한 책으로 만들었다. 사람마다 1장의 도화(圖畵)가 있고 한문 다음에 국문을 붙였다. 계급·성별의 차별 없이 충·효·열 삼강(三綱)의 윤리에 뛰어난 인물을 수록한 점이 특색이다.